도지사도 양산을 쓴다..폭염 속 체감온도 10도 내려가는 '양산쓰기' 확산

윤희일 선임기자 입력 2021. 8. 1. 10:49 수정 2021. 8. 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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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전 서구 직원들이 구청 광장에서 양산을 쓰고 있다. 대전 서구 제공.


폭염 속에서 양산을 쓰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양산에 의해 태양이 가려지는 지점의 온도는 약 7℃ 정도 내려가고, 체감온도는 무려 10℃ 정도 내려간다. 체감온도가 내려가면 당연히 불쾌지수도 낮아진다. 양산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면 피부암 등 피부질환이나 탈모도 줄어든다. 특히 한 여름에는 온열질환을 막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

충남도·부산시·대구시·대전 서구 등 전국 곳곳에서 ‘양산 쓰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충남도는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등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체감온도와 불쾌지수를 낮춰주는 ‘양산 쓰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달 30일 홍성군 일원에서 홍성군·자율방재단과 함께 ‘도민과 함께하는 양산 쓰기’ 거리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 캠페인에는 양산을 쓴 양승조 지사도 참가했다. 양 지사는 이날 양산을 쓰고 폭염현장에서 고생하는 도민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앞줄 가운데)가 지난달 30일 충남 홍성읍내에서 양산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충남도 관계자는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로 폭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폭염 경보·주의보가 발령되면 한낮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야외 활동을 할 경우엔 양산을 쓸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합성어)’로 불리는 대구시는 양산쓰기 운동의 원조 격이다. 대구시는 도심 곳곳 160곳에 양산대여소를 설치, 시민들이 수시로 양산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구시는 2019년부터 시민들에게 대여소의 양산을 쓴 뒤 나중에 반납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양산쓰기를 꺼려하는 남성들을 위해 남성용 양산까지 구비해 놓고 있다. 부산시도 공공기관 등에 양산대여소를 설치하고 양산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전 시민들이 양산을 쓴 채 걷고 있다. 대전 서구 제공


기초지자체 중에서도 양산쓰기 운동을 벌이는 곳이 많다. 대전 서구는 구청이나 동 행정복지센터 등 25곳에 ‘양산대여소’를 설치했다. 서구는 선별진료소에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에게도 양산을 빌려준다.

전남 여수시는 동사무소 등 6곳에 70여개씩 모두 400여개의 양산을 비치하고 양산 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인근 순천시도 주요 관광지 등 10곳에서‘양심 양산’ 대여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양산 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전 서구가 구청이나 동 행정복지센터 등 25곳에 설치한‘양산대여소’. 대전 서구 제공


■좋은 양산 고르는 법

폭염 때 쓰는 양산을 고를 때는 재질이나 색깔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얇거나 망사처럼 비치는 소재를 사용한 양산은 열이나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여러가지 소재를 이중으로 처리한 양산이라면 열과 자외선 차단 효과가 좋다.

양산의 색깔 선택도 중요하다. 양산의 바깥면은 햇빛을 잘 반사하는 흰색 계열을 선택하는 게 좋다. 대신 양산의 안쪽은 땅의 복사열을 막아주는 검은색 등 어두운 색으로 만들어진 것이 좋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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