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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여혐·온라인폭력 옹호' 파문 확산

유정인 기자 입력 2021. 08. 01. 21:10 수정 2021. 08. 0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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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이 ‘여성혐오 옹호’ 비판에 휩싸였다. ‘당의 입’ 양준우 대변인(사진)이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에게 쏟아진 혐오 발언과 온라인 폭력을 옹호했다는 지적이 1일에도 이어졌다.

이 사안에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입장을 이어오던 이준석 대표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온라인 설전을 벌이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양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양 대변인은 이 글에서 “논란의 핵심은 ‘남혐(남성혐오) 용어 사용’,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에 있다”면서 “논란의 시작은 허구였으나, 이후 안 선수가 남혐 단어로 지목된 용어들을 사용한 것이 드러나면서 실재하는 갈등으로 변했다”고 했다.

이에 진 전 교수가 ‘안 선수에게 폭력의 원인을 돌렸다’면서 “여성혐오를 정치적 자양분 삼는 자들은 공적 영역에서 퇴출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양 대변인은 “마찬가지로 남성혐오를 자양분 삼아 커온 자들 역시 퇴출되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진 전 교수의 SNS 게시글에 이 대표가 댓글을 달며 논란이 확산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올린 글에서 “공당의 대변인이 여성혐오의 폭력을 저지른 이들을 옹호하고 변명하고 나서는 황당한 사태”라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뉴욕타임스에서 (여성혐오를 하는) 그런 남성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다고 분석했는데 굳이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이 글에 “적당히 좀 하라”며 “대변인들에게 특정 의견을 주장하라는 지시는 안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침묵’ 기조는 이어갔다. 진 전 교수가 편의점 GS25 포스터의 ‘남혐 코드’ 논란 때와 달리 ‘선택적 침묵’을 하는 게 아니냐는 취지로 댓글을 달자, 이 대표는 “GS25는 홍보물을 만든 기업이니까 그런 거고 이준석은 이 사건에서 무슨 이유로 끌어들인 거냐”고 답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수차례 이 사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데 답하지 않는 것을 두고는 “애초에 이준석이 한마디도 안 했는데 정의당에서 ‘입장 밝혀라’라고 하는 게 난센스”라고 했다. 양 대변인은 이 대표의 공약인 ‘토론배틀’을 거쳐 선발됐다.

여권은 양 대변인을 비판하면서 화살을 이 대표에게 돌렸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 권지웅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안산 선수에 대한 온라인 폭력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으로 읽힐 만한 부분(이 있다)”이라면서 “국민의힘과 이 대표 역시 침묵만 할 게 아니라 이 같은 폭력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동참해달라”고 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장경태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이 젠더갈등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이 대표는 논란의 시작부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정당의 뿌리를 혐오로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 싶은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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