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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터키 등 공동연구진 발표 "코로나 앓은 사람들, 각막 신경 손상"

이정호 기자 입력 2021. 08. 01. 21:44 수정 2021. 08. 0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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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를 앓고 난 뒤 눈의 각막 신경이 손상되는 증세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대와 터키 네크메틴 에르바칸대 등이 구성한 공동연구진은 지난주 ‘영국 안과학회지’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의 장기 후유증 가운데 각막의 신경이 손상되는 증세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의학계는 코로나19가 나은 뒤에도 장기적인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한다. 환자의 10% 이상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장기 후유증은 대개 두통, 집중력 저하, 후각 장애 등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된다.

연구진은 여기에 각막의 신경 손상을 추가했다. 연구진은 1~6개월 전에 코로나19에 걸린 뒤 회복한 40명을 대상으로 ‘각막 공초점 현미경(CCM)’을 동원한 관찰을 했다. 동공과 홍채를 덮은 각막을 들여다보는 사진을 찍은 뒤 각막 신경 섬유의 숫자와 길이 등을 확인한 것이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에게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없는 30명의 대조군 일반인들과 비교할 때 각막에서 신경 손상이 보이는 일이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CCM을 통한 관찰 결과 확인된 또 다른 특징은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의 각막에선 면역세포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각막 신경세포에 손상이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걸린 적 없는 사람들보다 면역세포가 5배나 많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체가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각막 신경에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CCM 장비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환자의 안구 검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더 많은 환자들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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