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쥴리 벽화' 서점 측, '검은 페인트' 재물손괴 신고 [촉!]

입력 2021. 8. 2. 10:58 수정 2021. 8. 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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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쥴리 벽화'와 관련해 보수-친여 성향 유튜버들이 서로 몰려들어 연일 소란스러운 가운데 서점 측에서 벽화에 검은 페인트를 칠한 사람을 경찰에 재물손괴로 신고했다.

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오후 '쥴리 벽화'가 설치된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 서점의 벽면에 검은 페인트를 칠해 벽화를 손괴했다는 112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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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 벽화' 검은색 페인트칠..서점 측 '재물손괴' 신고
보수유튜버 경찰 진술 "표현의 자유 누리라 해서 칠해"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 서점 측면 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쥴리 벽화’에 검은색 페인트와 정부 등을 풍자하는 문구가 어지럽게 적혀 있다. 김영철 수습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김영철 수습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쥴리 벽화’와 관련해 보수-친여 성향 유튜버들이 서로 몰려들어 연일 소란스러운 가운데 서점 측에서 벽화에 검은 페인트를 칠한 사람을 경찰에 재물손괴로 신고했다. 서점 측은 모욕죄 고소, 영업방해 신고를 하는 등 잇따라 대응에 나서고 있다.

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오후 ‘쥴리 벽화’가 설치된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 서점의 벽면에 검은 페인트를 칠해 벽화를 손괴했다는 112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돼 기본적인 사실관계와 양측 진술을 들었다”며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점 측에 따르면 해당 건물 주인이자 벽화를 설치한 중고 서점 사장 여모(58) 씨가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서점 관계자는 “재물손괴죄는 사장이 신고한 것으로, 표현의 자유 이유로 글 쓰는 건 좋은데 사람들이 그림을 검은색 페인트칠로 가려서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4시께 한 보수 유튜버가 벽화 위에 그려진 여성 얼굴을 검은색 페인트로 덮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 위에는 노란색 글씨로 ‘페미, 여성단체 다 어디 갔냐?’ 등의 글귀가 적혀져 있다. 해당 벽에 검은 페인트를 칠한 보수 유튜버는 경찰에 “마음껏 표현의 자유를 누려도 된다는 안내문이 있어서 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를 겨냥한 듯한 벽화가 그려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같은 날 해당 서점 인근에는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보수 유튜버들과 쥴리 벽화를 설치한 서점 사장을 응원하려는 친여 유튜버들이 몰려들었다.

논란이 일자 여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9시14분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쥴리의 남자들’ 등 지적된 문구를 흰 페인트로 지웠다. 이후 ‘통곡의 벽’ ‘마음껏 표현의 자유를 누리셔도 됩니다’ ‘벽화는 보존해주시고요’ 등의 문구를 넣은 현수막을 벽화 위에 걸었다.

서점 측은 직원과 손님들에게 “빨갱이들아”라며 폭언을 한 보수 성향 지지자를 모욕죄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 지지자는 지난달 31일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 서점 안으로 들어와 난동을 피우다 쫓겨나자 다시 들어와 직원과 손님들에게 성적 폭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욕죄로 신고한 직원 A씨는 “저와 손님 2명에게 여성에게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퍼부었다”며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고소장과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서점 측은 지난달 29일부터 몰려든 유튜버들로 인한 영업 방해 신고도 수차례 접수했다. 서점 관계자는 “신고하면 잠잠했다가 또 몰려 시끄러워지면 신고하는 식이라 몇 건이나 신고한지 모르겠다”며 “경찰에서 연락이 오면 조사받으러 출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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