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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종목 '존버'에도 수익률 바닥..하락장 선방 간접투자 '찜'

입력 2021. 08. 02. 11:54 수정 2021. 08. 0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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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11.65%
직접 투자 대비 5배 이상 높은 수익률
천덕꾸러기에서 '안정수익' 효자 부상
펀드자금 최근 한달 사이 1532억 유입
간접투자 창구도 다변화..최근 ETF 각광

“지난해 우량 종목 몇개 들고 있으면 원금의 2~3배는 벌었는데, 존버(수익이 날때까지 버팀)하면 오를 거라는데 반·차(반도체, 자동차)는 계속 떨어지고 있어 손절 타이밍만 고민하고 있습니다”

개별 종목 직접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탄식이 예사롭지 않다. 7월 들어 코스피지수는 소폭 상승하다 1%대 급락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업종의 개별 종목에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실망스럽다. 반면 대표적인 간접투자인 펀드 수익률은 하락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펀드로 대표되는 간접투자는 지난해 거침 없는 대세상승장 속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 왔다. 하지만 상단이 제한된 시장이 지속되면서 변동성이 큰 직접투자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간접투자로 투자행태가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각 수급주체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뽑아 올초 이후 수익률을 순매수규모로 가중평균해 산출한 결과 개인은 2%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6%, 22%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특히 지난 7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 추이를 보면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지난 6일 3305.21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6월말 3296.68에서 7월 30일 3202.32로 2.95% 내려앉았다.

국내 증시의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8만700원에서 7만8500원으로 2.73%, SK하이닉스는 12만7500원에서 11만2500원으로 11.76% 하락했다. 현대차는 23만9500원에서 21만8000원으로 8.98%, 기아는 8만9600원에서 8만3600원으로 6.70% 하락했다.

반면, 국내주식형 펀드의 1개월 전체 평균수익률은 30일 종가 기준 -0.25%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11.65%로 개인 투자자들의 종목 수익률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이익 배당 또한 양호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급된 펀드 이익배당금은 15조912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조5972억원보다 65.8% 증가했다.

급등했던 지수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는 흐름 속에 여러 종목을 담아 위험을 분산시키는 펀드에 주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는 투자역량이 부족하고 행태적 편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주식 직접투자를 통해 높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투자경험과 역량이 부족한 투자자, 과잉거래 특성을 보이는 투자자는 간접투자를 통해 기관투자자의 투자전문성을 활용하고 분산투자 효과를 누리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산 수요가 주식, 채권에서 최근에는 부동산, 인프라, 헤지펀드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는 펀드들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며 “증시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고 향후 성장세가 예상되는 종목을 담고 있는 펀드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계속 자금이 빠져나가던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최근 한 달 새 1532억원이 유입됐다. 일부 테마형 펀드는 더 큰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공모주펀드는 5839억원이, 퇴직연금펀드에는 5267억원이 늘었다.

투자의 형태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부쩍 각광을 받고 있다. ETF는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의 장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 하락장에서도 어느 정도 수익률 방어가 가능한 데다, 수수료도 일반 펀드보다 저렴하다. 최근에는 주가 흐름이 부진한 개별 종목을 담고 있는 국내 주식형 ETF보다 대신 해외 주식형 ETF에 자금이 한 달 동안 9767억원이 늘어나면서 직접투자를 고집하던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시작으로 간접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들도 공격적으로 수수료 등 비용을 낮추며 급성장하는 ETF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이 보다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펼 수 있는 액티브 ETF 시장의 성장세는 간접투자의 지속적인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부문 대표는 “간접투자방식인 펀드는 소액·다수의 투자자 자금을 모아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고 투자에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주식 외에도 부동산, 인프라, 해외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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