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만 이런 얼굴을.." 中이 트집 잡은 올림픽 사진
스리랑카 주재 중국 대사관이 외신에 보도된 중국 선수의 ‘찡그린 표정’ 사진에 연일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는 외신이 보도한 서구 선수와 중국 선수 사진을 비교해 올리고는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주스리랑카 중국 대사관은 1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선수들의 불굴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며 “인종차별과 편견에 ‘반대(NO)’를 외치자”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로이터통신이 이날 트위터에 올린 중국 선수 사진과 다른 나라 선수 사진을 비교하며 게시했다.
첫 번째 사진에선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궁리자오(32)와 여자 자유형 50m와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딴 호주의 엠마 매키언(27) 선수를 비교했다.
사진 속 궁리자오는 포환 던지기 직전 힘을 쓰느라 표정이 일그러졌다. 반면 매키언 선수는 여유롭게 카메라를 보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또 로이터통신 트위터에는 탁구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천멍(27·중국) 선수의 경기 중 흐트러진 표정 사진이, 체조 여자 개인종합 우승자인 미국의 수니사 리(18)는 우승 뒤 감격에 겨운 모습과 시상대 위 금메달을 들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주스리랑카 중국대사관 측은 중국 선수와 여느 선수의 표정이 확연하게 대비된다며 “‘편견없는 서구 미디어’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중국의 늑대 전사(Wolf Warrior)’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다 어디로 숨었느냐”고 꼬집었다.
대사관 측은 지난 24일부터 로이터통신의 중국 선수 사진에 연이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역도 여자 49㎏급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허우즈후이(24)가 바벨을 들어올린 순간 포착한 사진을 사용하면서다. 당시 사진 속 허우즈후이는 힘을 쓰느라 찡그린 표정이었다.
이를 두고 대사관은 트위터에 “수많은 경기 사진 중 이 사진을 고른 로이터통신이 얼마나 추악한지 보여주는 사례”면서 “정치나 이념을 스포츠 위에 두지 마라. 그런 다음에야 스스로를 편견 없는 언론사라 불러라.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뉴욕타임스 등 다른 외신이 “중국은 올림픽과 정치를 분리해야한다면서도 때때로 정반대의 행동을 보인다”고 지적하자 대사관 측은 해외 선수들의 웃는 사진을 추가로 올리고는 “이렇게 표정이 다른 것은 서양 백인들은 더 쉽게 좋은 결과를 얻기 때문이냐”고 반박했다.
중국 관영 환구망에 따르면 현지에서도 “외신 카메라에 중국 선수들이 이상하게 찍힌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환구망은 “로이터통신은 해외 선수는 미소 짓거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사진 등 자연스러운 표정 사진을 사용했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 소식을 전할 때는 유독 지나치게 ‘힘 쓰고 있는’ 사진을 사용해 부자연스럽게 표현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정 기자·장민순 리서처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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