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감옥이지" 선수들 시위까지 벌인 올림픽 격리시설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에 도착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이 잇따라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2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마련한 시설에 격리 중인 선수들은 부실한 식사나 창문이 열리지 않는 환경 등을 문제 삼으며 "비인도적"이라고 반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들이 격리 중인 호텔 로비에서 창문이라도 열어달라며 단체농성을 벌이는 사건도 빚어졌다.
스케이트보드 선수인 야콥스 캔디는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비인도적"이라며 "정신적으로 아주 막다른 곳에 내몰렸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21일부터 격리 조치된 그는 호텔 방에서 홀로 스케이트보드를 연습하고 있는 영상을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결국 네덜란드 선수들은 농성 끝에 당국자가 입회한 가운데 15분간 창문을 여는 것을 허락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이후 격리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본 측은 "격리된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네덜란드 선수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주일 네덜란드대사관이나 네덜란드올림픽위원회가 이해하고 고마워했다"고 반응했다.
독일 베를린에 거점을 둔 운동선수 인권옹호단체는 지난달 30일 격리 중인 선수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단체 대표는 "IOC 구성원은 고급 호텔에서 지내는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감옥 같은 상황에서 지내야 하는 것은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격리용 호텔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선수들에게 균형 잡힌 음식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선수들이 운동 후 직접 옷을 손빨래하거나 언어적 문제로 의료 종사자와 의사소통에 차질을 빚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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