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위론' 부른 여론조사업체 임원, 이재명 캠프 갔다
노무현 참모 출신 2009년 윈지 설립
박시영 현 대표도 청와대 함께 근무
최근 "이재명, 윤석열 역전" 조사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후보 직속의 캠프 기획단장직을 신설하면서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임명했다.
노무현 청와대 여론조사비서관 출신인 이 단장은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전략부본부장을 맡았다. 특히 지난해 4·15 총선에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서 선거 대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09년 윈지코리아컨설팅(이하 윈지)도 설립했는데, 여론조사업체이자 친문 정치컨설팅 업체로 유명하다. 홈페이지에는 ‘15·16대 대선 전략 기획’, ‘새정치연합 당 대표 선거 문재인 선거컨설팅’, ‘민주당 정세균 대표 PI’ 등이 주요 실적으로 올라와 있다. 이 단장은 2019년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지만, 여전히 윈지 임원(등기 이사)이다. 그의 후임인 박시영 현 윈지 대표는 노무현 청와대에서 이 단장과 함께 일했던 여론조사비서관실 행정관이었다.
윈지가 최근 주목받은 건 지난해말 여론조사였다. 당시 아시아경제 의뢰로 윈지가 조사(11월 15~16일)한 여야 대선후보 가상 대결은 ‘이낙연 42.3% 대 윤석열 42.5%’, ‘이재명 42.6% 대 윤석열 41.9%’로 모두 1% 포인트 미만 오차범위 내 초접전이었다.〈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당시로선 아직 정치선언도 하지 않은 현역 검찰총장(윤석열)을 야권 후보로 설정해 논란이 컸는데, 민주당에선 이 조사를 토대로 “이낙연-이재명 모두 윤석열을 이긴다는 보장이 없으니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제3 후보론’과 “경선은 이낙연 우세, 본선은 이재명 우세”라는 ‘이재명 본선 우위론’이 부상했다. 특히 ‘이재명 본선 우위론’은 무당층에서 이 지사(24.6%)가 이 전 대표(15.1%)보다 많은 지지를 받는다는 결과를 근거로 했다.
윈지가 가장 최근 발표(지난달 27일)한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 지사는 직전(2주 전)보다 2.8%포인트 상승한 28.6%, 윤 전 총장은 2.1%포인트 하락한 24.3%를 기록해 이 지사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윤 전 총장은 6월 2주차에 33.3%를 찍은 후 6주 연속 하락 추세였다. 이낙연 전 대표도 윈지 조사로 고비를 돌파한 적이 있다. 지난달 13일 발표한 조사(10~11일)에서 ‘이낙연 43.7% 대 윤석열 41.2%’로 이 전 대표가 윤 전 총장을 이긴다는 결과가 처음 나와서다.
당 안팎에선 이 단장의 이재명 캠프행을 예사롭지 않게 보는 기류다. “친문 진영이 결국 이 지사를 택한 것 아니냐”(민주당 보좌관)는 말이 나온다. 익명을 원한 한 여론조사업체 대표는 “이 단장이 이 지사를 돕는다는 건 지난해부터 업계에선 파다했다”며 “대놓고 캠프에 합류한 만큼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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