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코'로 불리는 주사피부염, 스테로이드 연고 바르면 독 될 수도

민태원 2021. 8. 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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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피부염'은 코나 뺨 등 얼굴 중심부가 술 마신 것처럼 빨개지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흔히 코 주변에 많이 생겨 '딸기코'로 불린다.

조 교수는 2일 "문제는 아토피나 건선, 지루성피부염, 주사피부염 등 얼굴에 생기는 피부염이 서로 오인되기 쉬워 전문의 진찰 없이는 잘못된 자가 치료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얼굴에 홍조 등 주사피부염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경우 섣불리 피부 연고를 바르기보다는 피부과를 방문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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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비정상적으로 증가
아토피·건선과 반대되는 현상
주사 피부염은 코와 뺨 등 얼굴 중심부가 술 마신 것처럼 빨개지는 질환으로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 등과 오인되기 쉽다. 국민일보DB


‘주사피부염’은 코나 뺨 등 얼굴 중심부가 술 마신 것처럼 빨개지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흔히 코 주변에 많이 생겨 ‘딸기코’로 불린다.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 등 안면에 생기는 다른 피부염과 헷갈려 치료제가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토피나 건선 치료에 쓰이는 스테로이드 연고가 이런 주사피부염 환자에게는 증상을 악화시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보라매병원 피부과 조소연 교수와 동국대일산병원 피부과 홍종수 교수팀은 주사피부염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고 환자 및 의료진에게 사용상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게재됐다.

주사피부염은 유전적 요인과 함께 스트레스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 더운 환경, 음주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제때 치료되지 않고 증상이 지속될 경우 염증에 의해 피부가 크게 손상될 위험이 높다. 주사피부염의 악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특히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에서 스테로이드 생성을 촉진시켜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

이처럼 피부는 자체적으로 스테로이드 성분을 합성하는데, 아토피나 건선의 경우 병변 부위에 스테로이드 생산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증상이 대개 완화된다.

하지만 주사피부염은 병변 부위에 스테로이드 생성의 핵심 효소와 염증 유발 인자가 특이하게 더 증가하는 것으로 이번 연구결과 확인됐다. 스테로이드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진 상태에서 염증 유발 인자와의 상호작용이 깨져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되레 염증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아토피나 건선과는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조 교수는 2일 “문제는 아토피나 건선, 지루성피부염, 주사피부염 등 얼굴에 생기는 피부염이 서로 오인되기 쉬워 전문의 진찰 없이는 잘못된 자가 치료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얼굴에 홍조 등 주사피부염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경우 섣불리 피부 연고를 바르기보다는 피부과를 방문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사피부염으로 진단되면 비스테로이드성 약물 복용과 도포를 고려하거나 보습제, 자외선차단제 등을 꾸준히 바르는 것이 증상 완화를 위해 바람직한 처방이라고 연구팀은 권고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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