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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1일 1구설..쩍벌 포즈→없는 사람 부정식품→건강한 페미

김지영 기자 입력 2021. 08. 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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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 예방에 앞서 같은 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언행이 연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1일1구설'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윤 전 총장은 앉은 자세를 두고 '쩍벌' 비판을 받은데 이어 건강한 페미니즘 발언으로도 논란을 빚고 있다.

앞서 '주 120시간 근무' 발언으로 '장시간 노동'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부정식품 선택의 자유'를 언급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쩍벌남 이은 페미니즘 발언 논란…'민폐' '꼰대' 위기
윤 전 총장의 자세 논란은 지난달 20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가 다리를 다소 과하게 벌리고 앉은 자세를 취하면서 시작됐다. 쩍벌남은 공공장소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아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남자를 뜻하는 단어다.

윤 전 총장은 이후 지난달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 회동', 27일 부산 방문 당시 기자간담회, 그리고 지난 1일 청년 싱크탱크 세미나에서도 연이어 '쩍벌' 모습이 포착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2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앉은 사진을 올리고 "태도가 불량하면 사람을 불쾌하게 한다. 태도는 무의식의 발로이며 마음의 표현"이라며 "윤석열의 기자회견 태도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떻냐"고 적었다.

지난 2일 국회를 찾은 윤 전 총장에게 더불어민주당 '소신파' 의원인 조응천 의원은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 이건 정말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라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언론에 보도된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사진 중 얼굴 부위를 가리고 '아랫도리만 보고 누군지 맞히기'라며 조롱섞인 비판성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건강한 페미니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페미니즘이란 것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이게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 연장하는 데 악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생 원인을 언급하며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를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고, 사회적으로 봤을 때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여건이 너무 안 된다. 출산 장려금을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與 "여성 혐오로 표 구걸", "우스운 궤변" 맹공
윤 전 총장 발언에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여성 혐오로 표를 구걸한다", "말이 말 같지도 않다"는 등 비난을 퍼부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윤 후보야 말로 여성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며 "한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사람의 말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망언"이라고 질타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말이 말 같지도 않다. 한심하다"며 "저출생이 페미니즘 탓이라는 것도 황당한 발상이지만 페미니즘을 집권 연장에 갖다 붙이는 것도 우스운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모르면 차라리 가만히 계셨으면 한다. 그 시간에 차라리 언론 노출을 줄이고, 제발 하시던 공부나 마무리 하셨으면 한다"며 "저출생 문제의 본질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대통령 후보가 오히려 패악질을 일삼는 게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저출생 문제 관련한 편협한 사고가 걱정스럽다"며 "저출산 문제 중 하나로 페미니즘을 지목한 얄팍한 태도도, 그 부분에 대한 지적도 '그런 의견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며 또 '전언정치'를 실행한 것도 무책임하다. 말도 안 되는 회피정치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앉은 자세를 두고 '쩍벌'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뉴스1
부정식품에 '선택할 자유' 발언으로 또 다시 구설
윤 전 총장은 '부정식품' 발언으로도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달 19일 매일경제 인터뷰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윤 전 총장은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를 권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제가 거기('선택할 자유')에 감명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검사 시절 상부의 단속 지시가 내려오면 내심 불편했다며 "프리드먼은 먹어서 병에 걸려 죽는 식품이면 몰라도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보다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여권 대선주자들은 "독약은 약이 아니다"(이재명), "가난한 국민이 불량식품을 먹고 살지 않도록 돌보는 것이 국가의 의무"(정세균), "현행법상 부정식품의 제조, 유통 등은 엄격한 사법 처벌 대상"(추미애) 등 윤 전 총장을 맹폭했다.

선택의 자유를 강조한 발언이지만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국민의힘에서도 나왔다. '경제통'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충격"이라며 "이런 식의 사고라면 건강과 안전, 생명, 환경에 관한 규제들이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새로운 보수는 성장뿐 아니라 복지와 분배도 추구해야 한다"며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글을 썼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오전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대상으로 한 강연 뒤 기자들에게 '단속 등 검찰권의 과도한 남용을 경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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