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세금으로 표 사냐"던 원희룡..지난해 '특별명령' 내리며 "보편 지원"

2021. 8. 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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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 계획을 밝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를 향해 "세금으로 도민 표를 사느냐"며 비판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해에는 특별명령을 발표하며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제주형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 전 지사는 3일 이 후보의 '전(全)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입장에 대해 "이 지사가 경기도민에게 세금 걷어서 그 세금으로 경기도민에게 표를 사고 있다"라며 "마치 전 국민에게 '보아라, 내가 대통령이 되면 돈을 뿌리겠다'고 선포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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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2차 재난지원금' 지급하며 보편 지원 강조
"김만덕 정신으로 한 분도 빠짐없이 구휼" 강조하기도
與 유력 대선주자와 대립각 세우며 존재감 과시
지난 1일 오후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모든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 계획을 밝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를 향해 “세금으로 도민 표를 사느냐”며 비판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해에는 특별명령을 발표하며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제주형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 전 지사는 3일 이 후보의 ‘전(全)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입장에 대해 “이 지사가 경기도민에게 세금 걷어서 그 세금으로 경기도민에게 표를 사고 있다”라며 ”마치 전 국민에게 ‘보아라, 내가 대통령이 되면 돈을 뿌리겠다’고 선포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국회와 정부의 합의쯤은 사뿐히 즈려밟고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제일 중요 하다는 것이냐”라고 강조한 원 전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논란의 연속인 ‘독불장군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이 후보를 강하게 지적했다.

그러나 원 전 지사도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정부의 선별 지원 방침에 대해 특별명령을 내려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 전 지사는 지난해 6월 ‘제주특별자치도 재정에 관한 도지사 특별명령’을 발표하고 “‘제주형 2차 재난지원금’을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지급하라”고 밝혔다.

당시 원 전 지사는 “모든 도민 대상 지급을 촉구한 의회와의 협치 존중과 의인 김만덕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도민 모두가 피해 회복의 주체가 되고, 어느 도민 한 분도 빠짐없이 구휼할 수 있도록 재원을 충분히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제주 지역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타 지역 유학생에 대해서도 “1차 시행의 경험을 살펴 보편적 재난구호라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정부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를 두고 선별 지원과 보편 복지 주장이 엇갈렸는데, 원 전 지사는 사실상 보편 지원을 주장했던 셈이다.

지난해 보편 지원에 나섰던 원 전 지사가 이 후보를 비난하며 보편 지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원 전 지사는 제주도민 보편 지원 직후인 지난해 9월 한 TV토론에서 당시 이재명 경기지살를 향해 “부자들에게까지 조금 나눠주는 식으로 그 거액을 'N분의 1'로 효과 없이 쓰지 말고, 취약한 복지망을 확충하는 데에 써야 한다”라며 선별 지원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원 전 지사는 지난 1일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 제주지사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하며 이 후보를 향해 “책임 운운하며 지사직 붙들고 대선 경선에 임하는 이유가 ‘지사 찬스’로 매표 행위를 하기 위함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원 전 지사의 사퇴에 대해 이 후보는 “공직을 책임이 아닌 누리는 권세로 생각하거나, 대선 출마를 사적 욕심의 발로로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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