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중년 여성 환자만 8만명..'방아쇠 수지' 예방 스트레칭

이병문 2021. 8. 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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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쇠 수지'는 수부질환으로 손가락 통증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손가락 힘줄에 생기는 염증 또는 종창 (조직의 비대로 부어오르는 것)으로 손가락을 구부릴 때 힘줄이 마찰을 받아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저항감이 느껴진다고 해서 '방아쇠 수지'라고 불린다. 중지와 약지에서 많이 나타나며 엄지손가락에서 발병하기도 한다.

정확한 발생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기구를 사용할 때 처럼 주먹을 꽉 쥐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많이 하거나 손잡이가 달린 기구나 운전대 등을 장시간 손에 쥐는 직업을 가진 요리사, 운전종사자, 건축기술자, 미용사 등에서 연령에 상관없이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당뇨병, 신장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인한 이차적으로 발병할 수 있어서 이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 환자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방아쇠 수지는 예전에는 노트북, PC를 사용하는 직장인과 손을 많이 사용하는 연주나, 스포츠선수, 가정주부에게 주로 발생했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젊은층 환자도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 등이 일상화되고 젊은층들의 스마트기기 사용빈도가 높아져 방아쇠 수지 등 수부 질환 발병률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방아쇠 수지 발병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60대와 40~50대 중년 여성이다. 이들은 주로 골프, 테니스, 헬스 등을 즐기면서 주로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 비중이 높고 중년 주부는 손과 손가락을 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반복적인 가사 활동이 발병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0년 12만 7000명이던 환자가 8년이 지난 2018년에는 21만 5000명, 2019년 22만 7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작년 2020년 환자는 이보다 많은 23만 8000명 인데 그중 40~50대 여성이 8만 2000여명으로 전체 34.5%를 차지할 만큼 중년 여성에게 주의를 요하는 질환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노연태 전문의는 "일반적 증상은 방아쇠 소리와 유사한 '딸깍'거리는 마찰음(방아쇠 현상) 이 동반되며 아픈 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눌려주는 동작을 하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며 "아픈 손가락의 손바닥 쪽 손등뼈 골두 부위에 압통을 생기며 간혹 결절이 만져질 수도 있다. 심하면 손가락이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아쇠 수지는 보통 신체 검진만으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초음파검사나 MRI로 힘줄 상태를 확인해 진단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한 정도가 아니라면 방아쇠 수지는 충분한 휴식으로 대부분 자연 치료가 될 수 있지만 보조기를 착용할 만큼 통증이 심한 환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스트레칭 치료를 병행해 치료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주사치료를 해야한다. 대부분 환자는 이런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주사를 여러 차례 맞았는데도 낫지 않거나 재발할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노연태 전문의는 "수술적 치료는 손바닥 문제 부위에 약간의 절개를 하고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를 열어주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약지와 소지 사이 바로 아래 손바닥 부위를 약 2cm 절개하여 시행하며 수술 후에는 힘줄 통로에 대부분 증상이 사라지면서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부위는 2주 동안 물에 닿지 않도록 하고 주기적인 상처 소독을 해야 하지만 일상 복귀에는 큰 문제가 없다.

방아쇠 수지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효과적인 스트레칭법을 권유한다. 일단 손바닥을 책상 위에 올려 놓는다. 그리고 반대편 손으로 아픈 손가락을 잡고 천천히 올려준 후 5초간 머무른 후, 이 동작을 5회 반복 시행 후 반대쪽으로 한번 구부리는 동작을 해 준다. 엄지의 경우 손가락을 움켜쥐고 엄지를 위로 향하게 해준다. 반대쪽 손으로 엄지 손가락을 잡고 올려준다. 이 동작을 5회 반복 후 이번에는 엄지손가락을 밑으로 눌러주며 스트레칭을 마무리 한다. 손가락 스트레칭은 하루 3회, 회당 5초씩 총 5세트를 시행해 준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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