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엉덩이에 말도 기겁"..승마 장애물옆 '스모 조각상' 논란
"으스스하다" "시선 빼앗긴다" 지적
빌 게이츠 예비 사위, 4일 결선 진출
3일 도쿄 올림픽 승마 장애물 예선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뜻밖의 불만을 쏟아냈다. 장애물 옆에 설치된 실물 크기의 '스모 선수 조각상'이 말들을 놀라게 했다면서다.
AP통신, NBC뉴스 등에 따르면 이 경기장의 10번 장애물 옆엔 몸을 구부린 채 공격 자세를 취한 스모 선수를 본따 만든 조각상이 설치돼 있다. 승마 선수들과 말들이 달리다가 장애물을 넘기 위해 급히 방향을 바꿀 때 이 스모 조각상의 엉덩이를 가장 먼저 보게 된다고 한다.
영국 선수 해리 찰스는 "나는 네다섯 마리의 말들이 스모 선수 조각상을 보고 겁을 먹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말들은 장애물을 넘기 전에 덩치 큰 남자(스모 선수)의 엉덩이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승마 선수들은 (장애물을 넘는) 말이 겁 먹지 않게 수년 간 훈련시키지만, 이런 조각상은 이전에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선수 테디 블록은 "조각상이 진짜 사람처럼 생겨서 좀 으스스하다. 말들은 장애물 옆에서 공격적이고 싸울 준비가 된 사람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페넬로페 레프레보스트(프랑스)도 "말들이 안도하도록 노렸했지만, 조각상을 보고 놀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선수 시안 오코너는 "(조각상에) 시선을 빼앗긴다"고 지적했다.
NBC의 올림픽 해설자 멜라니 스미스 테일러는 경기 장면을 전하며 스모 조각상이 있는 장애물에 대해 '으스스한 장애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스모 조각상 이외에도 대부분의 장애물 주변이 일본풍으로 장식돼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장애물 주변의 너무 밝은 조명과 장식된 벚꽃들도 경기를 방해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승마 장애물 결선은 같은 경기장에서 4일 오후 7시 치러질 예정이다. 결승에 진출한 선수 30명 중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장녀 제니퍼(25)와 약혼한 나엘 나세르(30·이집트)도 포함돼 있다.
나세르가 속한 이집트 승마 대표팀은 60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이집트에선 나세르의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게이츠는 예선 경기를 앞둔 지난 1일 '예비 사위' 나세르를 공개 응원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지금 도쿄에 있는 많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지만, 곧 내 사위가 될 나엘 나세르를 가장 응원한다. 행운을 빈다, 나엘"이라고 썼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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