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짜릿한 승리' 한국, 터키 3-2로 꺾고 9년 만에 4강 진출

[스포탈코리아]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른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4강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4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터키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에 오른 한국은 브라질-러시아전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한다.

객관적 전력상 터키의 우위가 예상됐다. 국제배구연맹(FIVB) 순위에서 13위인 한국보다 4위 터키가 높았다. 역대 전적에서도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6월 패배를 포함해 2승 7패로 열세를 보였다. 마지막 승리는 10년 전인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그러나 한국은 언제나 그렇듯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했다. 터키 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던 김연경은 경기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까지 잘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1세트 상대 범실로 기분 좋은 첫 득점을 올렸다. 상대의 공격 득점과 서브 에이스에 2-5까지 벌어졌지만, 김수지, 박정아, 김연경의 득점으로 9-9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계속된 상대 공격 득점과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10-16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김연경의 서브 득점과 양효진의 블로킹 득점으로 4점 차까지 따라갔지만, 터키의 공격과 한국의 범실이 더해지며 1세트를 17-25로 내줬다.

심기일전한 한국은 2세트 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했다. 양효진이 블로킹을 비롯해 힘을 집중하며 7-3으로 리드를 잡았다. 상대가 2점 차로 따라붙자 김희진, 김연경, 김수지가 나란히 득점에 성공하며 12-6 더블 스코어로 앞서갔다.

한국은 계속해서 리드를 지켰다. 득점 방법도 다양했다. 김희진의 블로킹, 염혜선의 서브 득점, 김연경의 강력한 스파이크까지 더해졌다.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은 한국은 김연경이 마침표를 찍으며 25-17로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에도 초반 분위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상대 공격 범실과 양효진의 밀어 넣기, 김연경의 대각 공격을 앞세워 5-1까지 앞서갔다. 터키의 추격이 이어지며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다.

박빙의 승부는 결국 듀스까지 이어졌다. 한팀이 달아나면 한팀이 쫓는 형국이었다. 터키가 한점을 따내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위기 속 박정아가 빛났다. 공격 득점으로 25-25 동점을 만든 뒤 상대 네트 터치로 만든 27-26 상황에서 블로커 아웃까지 유도하며 3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4세트 초반 한국이 흔들렸다. 벼랑 끝에 몰린 터키가 서브 득점을 포함해 연속 3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애매한 판정이 계속되자 김연경의 강한 항의로 한 점을 더 내줬다. 한때 3-10까지 뒤졌던 한국은 교체 투입된 정지윤과 김연경의 공격이 터지며 12-1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뒷심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상대 공격과 블로킹이 살아났다. 또 한국의 범실까지 더해지며 18-25로 마지막 5세트를 향했다.

5세트 초반에도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상대 서브 득점과 리시브가 흔들리며 3-6으로 뒤졌다. 그러나 박정아 공격과 김희진의 블로킹으로 7-7 균형을 이뤘다. 흔들린 터키의 범실까지 더해지며 8-7 역전에 성공했다.

서브로 인해 경기가 다시 뒤집혔다. 한국의 서브 범실 뒤 터키의 서브 득점이 나왔다. 김연경이 에이스 면모를 뽐냈다. 연속 3득점으로 12-10 다시 리드를 안겼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한국이었다. 14-13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연경이 마침표를 찍으며 포효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