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가뿐히 무시" 비판..윤석열 측 "다 지키지 못해"

이세현 입력 2021. 8. 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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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전 신청 없이 국회 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사무실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 잇따라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4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회 방역수칙은 가뿐히 무시하고 국민의힘 103개 의원실을 모두 방문하며 나는 예외라는 오만한 태도까지 보여줬다"라며 "윤 전 총장이 과연 국민 앞에 설 자격이 있는지, 소위 말하는 깜이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선거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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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방역 수칙 무시해도 되는 규정이냐" 비판 목소리 계속
尹 캠프 측 "방역 철저했지만 국회 자체 규정 못지켜 죄송"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전 신청 없이 국회 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사무실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 잇따라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윤 전 총장 측은 “국회 자체 수칙을 지키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2일 국회를 방문해 당 사무처와 의원실 사무실을 모두 돌았다. (사진=연합뉴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4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회 방역수칙은 가뿐히 무시하고 국민의힘 103개 의원실을 모두 방문하며 나는 예외라는 오만한 태도까지 보여줬다”라며 “윤 전 총장이 과연 국민 앞에 설 자격이 있는지, 소위 말하는 깜이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선거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측도 “입만 열면 법과 원칙을 외치던 윤 전 총장에게 방역수칙은 무시해도 되는 규정이었다”며 “국민은 법 아래에, 윤 전 총장 본인은 법 위에 있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방역 수칙 정도는 위반해도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김두관 의원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3명 의원 모두가 하루 전 모든 의원실 방문을 사전 접수하지 않은 한 이번 방문은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이라며 “제발 상식과 규칙을 지키는 대선 후보가 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은 오현주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같은 당)최재형 후보의 경우 의원실별로 허가를 받은 사실을 보았을 때 윤 전 총장의 행보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위반 그 자체”라며 “이런 국회 내 방역수칙이 대통령 후보 앞에서 무력화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 빠르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당 사무처와 국민의힘 의원실 103곳을 모두 돌며 입당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의원 사무실에 외부인이 방문하려면 인적사항을 사무처에 제출 후 허가를 받아야 하고 출입증을 발부받더라도 층간 이동이 불가능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다.

국회 보좌진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도 지난 3일 관련 내용이 올라오며 “함께 다닌 10여 명 중에 한 분이라도 코로나 확진자나 밀접접촉자가 있다면 국회 의원회관 103명의 방은 전부 셧다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방역 수칙을 잘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윤 전 총장 측 캠프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일반적 방역 수칙, 체온을 재거나 마스크는 철저히 했다. 일반적인 감염병을 퍼질 수 있는 걸 막기 위한 것은 다 했다”라며 “국회 자체 방역 수칙에 대해서 지키지 못한 걸 설명해야 한다면 다 지키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신임 시도당위원장 회의 뒤 관련 질문을 받자 “후보들이 그런 면에 있어 오해받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중요하다”며 “윤 전 총장이 방역 수칙 위반이란 지점에 대해 방역 당국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세현 (p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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