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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떠나보내는 속내는?

송응철 기자 입력 2021. 08. 04. 16:54 수정 2021. 08. 0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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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아닌 다른 기업 품에..SM(수만) 빠지는 SM엔터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연합뉴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의 인기가 뜨겁다. 카카오와 CJ, 네이버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재계에서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경영권 세습이 아닌 매각을 택한 배경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업계에서는 엔터 비즈니스의 특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SM엔터는 이 프로듀서가 1995년 설립한 국내 1세대 연예기획사다. 1996년 H.O.T.를 시작으로 SES, 신화,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등 유명 아이돌을 연속 배출하며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社)로 자리 잡았다. 이 프로듀서는 SM엔터 설립 이후 26년 간 오너십을 유지해왔다.

이 프로듀서는 최근 SM엔터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이 프로듀서의 SM엔터 지분 18.73%다. 이 프로듀서를 제외한 SM엔터 5% 이상 주주는 한국투자신탁운용(5.04%)가 유일하다. SM엔터가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프로듀서의 지분 인수 시 SM엔터를 포함한 국내외 38개 계열사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SM엔터 인수 후보군으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CJ그룹, 네이버, 하이브 등이 거론됐다. SM엔터는 원매자들과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지목되고 있다.

IB업계, 카카오 vs CJ 2파전 예상

카카오엔터가 SM엔터를 인수할 경우 파트너십 강화로 소속 아티스트들과 드라마, 영화, 카카오TV 오리지널 등 영상 콘텐츠 사업에서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최근 SM엔터 인수를 위해 이 프로듀서 등 경영진과 접촉해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의 경쟁 상대로는 CJ그룹이 꼽힌다. CJ그룹은 미국에 체류 중인 이미경 부회장이 이 프로듀서와 만남을 갖기 위해 귀국을 결정할 정도로 SM엔터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네이버와 하이브는 SM엔터에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이 프로듀서의 거부로 논의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SM엔터 인수전은 카카오와 CJ의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IB업계에서는 SM엔터의 몸값이 적게는 2조5000억원에서 많게는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어느 곳에 인수되더라도 SM엔터의 기업가치는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J ENM의 경우 미디어, 카카오엔터는 플랫폼과 연계한 시너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SM엔터는 그동안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SM엔터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4749억원으로, 경쟁사 하이브(11조3833억원)의 8분의 1 수준이다. 반면 SM엔터의 지난해 매출은 5799억원으로 하이브(7963억원)의 72%에 달한다. 이처럼 저평가된 주가는 인수 이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가총액의 상승폭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재계에서는 이 프로듀서는 승계가 아닌 매각을 선택한 배경에 대한 궁금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프로듀서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시장 판도가 바뀌는 엔터 비즈니스의 특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SM엔터의 성공도 이 프로듀서의 프로듀싱 능력 덕분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엔터사의 경우 경영권 세습은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자녀에 대한 승계 조짐이 전혀 없던 건 아니다. 이 프로듀서는 두 아들을 뒀는데, 이중 장남 현규씨가 SM엔터를 승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지난 2013년 소녀시대와 엑소의 노래를 작곡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특히 현규씨는 지난 2016년 이 프로듀서가 소유한 음원 퍼블리싱업체 컬쳐테크놀로지그룹아시아 사내이사에 등재되며 경영수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때 장남 현규씨에 대한 승계 예상

상황은 지난 2019년 또 다른 이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SM엔터 주주가치를 저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달라졌다. 이후 논란의 파장이 컬쳐테크놀로지그룹아시아까지 확산하면서 현규씨는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후 현규씨를 중심으로 한 승계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현규씨가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로 경영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도 승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 프로듀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SM엔터 매각을 고려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SM엔터를 경영하면서 많은 고초를 겪었다. 2003년 횡령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탈세가 적발돼 두 차례의 세무 조치를 받았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와 여러 차례 마찰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프로듀서는 회사에 적을 두는 데 미련을 버렸다. 이 프로듀서가 2010년 SM엔터 등기임원에서 물러나 외주 프로듀서로 활동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4년 오랜 기간 투병한 부인 고(故) 김은진 여사와 사별하면서 심신이 지치자 지분 정리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시 M&A 시장에서는 이 프로듀서의 SM엔터 매각설이 유력하게 회자됐다. 그 이후에도 시장에서는 잊을만하면 SM엔터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업명이 거론되며 직접적인 논의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이 프로듀서가 엔터업계의 특성을 고려하면 굳이 증여세 등 막대한 세금을 감수하면서까지 자녀에게 승계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연예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가치 평가가 긍정적인데다 SM엔터의 2분기 호실적이 예상돼 몸값을 높일 여지가 많은 만큼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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