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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고유가에 치솟는 전력원가

백상경 입력 2021. 08. 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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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LNG 발전 비중 늘자
2019년 10월 이후 최고치 찍어
전기요금 인상 압력 점점 커져

◆ 석탄발전 기사회생 ◆

정부가 유사시에 대비해 일부 석탄발전소를 '비상용 카드'로 비축하려는 가운데 폭염과 고유가가 겹치며 하루가 다르게 전력 원가가 뛰어오르고 있다. 문제는 현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생산 전력에 한계가 있는 가운데 전력난 등 비상 상황에서는 결국 단가가 비싼 석탄·가스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와중에 전력 원가가 급등하면 전력 당국과 국민 부담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4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전력시장 도매가격에 해당하는 계통한계가격(SMP·제주도 지역 제외)은 1kwh당 87.04원으로 전월(82.72원) 대비 4.32원 올랐다. 2019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전력 도매가격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지난해 11월(49.65원)과 비교하면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1.7배가 비싸졌을 정도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1~2년 전만 해도 육지 SMP는 저유가 흐름으로 인해 1kwh당 50~60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연료비가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내생활 증가로 전력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SMP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원가가 높은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전력 비중이다. 한전이 가장 최근 발표한 전력통계월보(5월 기준)에 따르면 발전원별 1kwh당 구입단가는 원자력 64.76원, 유연탄 117.27원, LNG 복합 102.71원, 신재생 89.32원 등이다. 이 중 신재생에너지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급증하는 수요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저렴한 원자력에너지는 문재인정부 들어 추진한 탈원전 정책 때문에 이미 지은 설비를 총력 가동하는 수준 이상으로 비중을 늘리긴 어렵다.

결국 폭염과 같은 비상 상황으로 전력 최대부하가 크게 높아지면 단가가 제일 비싼 유연탄·LNG 발전 비중을 늘려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앞으로도 가격 상승은 계속된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SMP의 선행지수라고 할 수 있는 국제 유가(두바이유) 역시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SMP 상승은 한전의 실적과 전기요금 인상에 직결된다. 한전은 SMP를 기준으로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서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SMP가 높아질수록 한전의 발전원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고, 전기요금 인상 압력도 커진다. 90~100원대 SMP는 한전이 1조4000억원대 기록적인 적자를 냈던 2018~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부담을 한전이 지면 적자 우려가 커지고, 소비자에게 돌리면 국민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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