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감염 폭증에 백신대란.. "AZ라도 맞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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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신주쿠(新宿)구에 사는 A씨는 지난 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예약한 의료기관에서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이는 직장 접종에 사용하는 백신을 제공하는 모더나가 6월 말까지 4000만회분을 공급한다던 일본 정부 발표와 달리 3분의 1도 안 되는 1370만회분만 공급한 탓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AZ 백신을 승인하고도 외국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등 부작용이 보고된 점을 고려해 공적 접종에서 제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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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률 1차 35%·2차 25% 그쳐
중앙정부·지자체 정보 공유 부족으로
공급계획 불분명.. 지자체선 비축 나서
속도 내던 직장접종도 물량난 탓 차질
지자체, 기피 AZ백신 사용 승인 요구
당국, 원칙적 40세 이상 AZ접종 허용
도쿄·전국 모두 신규 확진자 사상 최다
도쿄올림픽 와중에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세인 일본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난달 초순부터 시작된 백신 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아사히신문 집계(의료종사자등 제외)에 따르면 일본의 백신 접종률은 1차 기준 35.11%, 2차 기준 25.31%다. 전국 백신 접종률 3위(1차 기준 43.23%)인 야마카타(山形)현 오바 히데키(大場秀樹) 건강복지부 차장도 “(기초지자체인) 시정촌(市町村)으로부터 ‘7월 들어 백신이 계획대로 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물량이) 100% 도착하고 있는 시정촌도 있지만, 절반밖에 도착하지 않은 시정촌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중앙정부와 시구정촌의 정보 공유 부족으로 현장에서 백신 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측면도 있다. 정부가 그동안 각 지자체에 구체적 백신 공급 계획을 밝히지 않아 지자체는 2차 접종 물량 확보를 위해 백신을 비축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결국 상대적으로 1, 2차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는 지자체에서는 백신이 부족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6월 말까지 미국의 화이자, 모더나 백신 약 9000만회분을 시구정촌에 배부했는데 4000만회분이 사용되지 않아 지역 공급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안일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편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일본의 응급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주일 동안 2376건의 구급이송 곤란 사안이 발생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소방청 자료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구급이송 곤란 사안이 1160건이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2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늘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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