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감염 폭증에 백신대란.. "AZ라도 맞게 해달라"

김청중 2021. 8. 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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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신주쿠(新宿)구에 사는 A씨는 지난 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예약한 의료기관에서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이는 직장 접종에 사용하는 백신을 제공하는 모더나가 6월 말까지 4000만회분을 공급한다던 일본 정부 발표와 달리 3분의 1도 안 되는 1370만회분만 공급한 탓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AZ 백신을 승인하고도 외국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등 부작용이 보고된 점을 고려해 공적 접종에서 제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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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부족에 접종 중단 줄이어
백신접종률 1차 35%·2차 25% 그쳐
중앙정부·지자체 정보 공유 부족으로
공급계획 불분명.. 지자체선 비축 나서
속도 내던 직장접종도 물량난 탓 차질
지자체, 기피 AZ백신 사용 승인 요구
당국, 원칙적 40세 이상 AZ접종 허용
도쿄·전국 모두 신규 확진자 사상 최다
지난 2일 하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 수도 도쿄의 아오야마 대학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주민과 학생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구에 사는 A씨는 지난 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예약한 의료기관에서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7일로 잡힌 1차 접종이 취소됐다는 내용이었다. A씨가 전화를 걸어 취소 사유를 물었더니 “백신이 부족해 물량을 확보할 수 없다”며 “백신 공급이나 예약 접수가 언제 재개될지는 알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A씨는 4일 “예약 후 한 달 가까이 기다렸는데 갑자기 취소돼 황당했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와중에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세인 일본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난달 초순부터 시작된 백신 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아사히신문 집계(의료종사자등 제외)에 따르면 일본의 백신 접종률은 1차 기준 35.11%, 2차 기준 25.31%다. 전국 백신 접종률 3위(1차 기준 43.23%)인 야마카타(山形)현 오바 히데키(大場秀樹) 건강복지부 차장도 “(기초지자체인) 시정촌(市町村)으로부터 ‘7월 들어 백신이 계획대로 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물량이) 100% 도착하고 있는 시정촌도 있지만, 절반밖에 도착하지 않은 시정촌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중앙정부와 시구정촌의 정보 공유 부족으로 현장에서 백신 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측면도 있다. 정부가 그동안 각 지자체에 구체적 백신 공급 계획을 밝히지 않아 지자체는 2차 접종 물량 확보를 위해 백신을 비축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결국 상대적으로 1, 2차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는 지자체에서는 백신이 부족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6월 말까지 미국의 화이자, 모더나 백신 약 9000만회분을 시구정촌에 배부했는데 4000만회분이 사용되지 않아 지역 공급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안일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속히 진행되던 직장 접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IBM, 도시바, 소프트뱅크 등의 직장 접종에서 백신 부족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이는 직장 접종에 사용하는 백신을 제공하는 모더나가 6월 말까지 4000만회분을 공급한다던 일본 정부 발표와 달리 3분의 1도 안 되는 1370만회분만 공급한 탓이다.
지난 2일 하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 수도 하네다 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공항 직원이 구내를 걸어가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오이가와 가즈히코(大井川和彦) 이바라키(茨城)현 지사는 2일 백신 부족 상황이 심각해지자 그동안 접종에서 제외해 온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지역 접종에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백신 문제를 담당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상은 3일 기자회견에서 AZ 백신을 원칙적으로 40세 이상 접종에 사용하도록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AZ 백신을 승인하고도 외국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등 부작용이 보고된 점을 고려해 공적 접종에서 제외한 바 있다. AZ 백신은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된 도쿄 등 6개 광역지자체에 우선 공급된다. 이날 도쿄와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각각 사상 최다인 4166명, 1만4207명을 기록했다.

한편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일본의 응급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주일 동안 2376건의 구급이송 곤란 사안이 발생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소방청 자료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구급이송 곤란 사안이 1160건이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2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늘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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