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할인' 거부하자 물 끊고 불시 점검..제천시 '보복 행정' 논란
[앵커]
한 골프장이 지자체로부터 보복성 행정 조치를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골프장 이용료를 깎아달라는 지역 골프협회 요구를 거절했더니 시에서 물을 끊고 불시점검을 하는 등의 행정조치가 이어졌다는 건데요.
지자체 측은 통상적인 행정절차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골프장 주인은 지난 5월 제천시 골프협회란 곳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협회원들에게는 이용료를 4만 원 깎아달라는 등의 요구였습니다.
제천시 골프협회 회장은 지역 언론사 간부고 협회 사무국장은 지역 시민단체 대표입니다.
[김정관/OO골프장 총지배인 : "통상적으로 1만 원 정도는 (지역민 할인을) 해줍니다. 그런데 그걸 넘어서서 제천시민은 3만 원, 협회 회원들은 4만 원을 해달라고 합니다."]
제천시도 거들었습니다.
체육진흥과 공무원이 찾아와 4만 원이 어려우면 2만 원이라도 깎아주라고 했습니다.
골프장 주인은 거절했습니다.
대신 제천시민은 모두 이용료를 만 원 깎아주고 시청에 이웃 돕기 성금도 내겠다고 했습니다.
제천시도 골프협회도 그걸로는 안 된다고 지난달 9일 거부했습니다.
닷새 뒤 제천시 공무원들이 골프장에 찾아왔습니다.
위생과와 체육진흥과 등 시청 6개 과에서 직원 15명이 불시 점검을 나온 겁니다.
폐기물 등을 잘못 처리한 점을 들어 과태료 백8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골프장 측은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점검은 보복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김정관/OO골프장 총지배인 : "11년 동안 단 한 번도 동시에, 동시다발적으로 이렇게 조사가 나오고 점검을 나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제천시는 통상적인 점검이었다고 반박합니다.
[조견행/팀장/제천시청 체육진흥과 : "각 부서별로 코로나 정국에서 저희들도 방역 수칙이나 이런 거도 점검을 해야 되고..."]
골프장 잔디에 주던 물도 지난달 26일 끊겼습니다.
이런 땡볕에 물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이렇게 말라가는 잔디들이 축구장 네 개 넓이입니다.
제천시 환경사업소가 물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물을 끊기 11일 전 골프장에 미리 알려줬습니다.
[이진태/제천시 환경사업소장 : "단전에 따라 전기 공급이 안 되기 때문에 펌프장에 전기 공급이 안 돼서 중수가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골프장 측은 제천시 불시 점검 이튿날 물을 끊겠다고 통보받았다며 보복으로 의심합니다.
골프장 측은 제천시가 부당하게 탄압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와 감사원에 조사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최창준
김재현 기자 (hon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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