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김치로 불러야"..문체부 '신치' 번역 방침 철회 촉구(종합)

정경재 2021. 8. 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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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김치의 중국어 번역·표기를 '파오차이'(泡菜) 에서 '신치'(辛奇)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이를 철회해달라는 학계 목소리가 나왔다.

김 명예교수는 "김치는 많은 외국, 특히 중국 사람들도 거의 다 아는 명사"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김치를 대신해 신치를 제정한 것은 자칫 한국이 김치라는 말을 포기하고 신조어를 사용하기로 했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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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과 명예교수 청원.."망국적 신사대주의"
김치 [농촌진흥청 제공]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김치의 중국어 번역·표기를 '파오차이'(泡菜) 에서 '신치'(辛奇)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이를 철회해달라는 학계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대 김병기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5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김치'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고유명사"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명예교수는 "김치는 많은 외국, 특히 중국 사람들도 거의 다 아는 명사"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김치를 대신해 신치를 제정한 것은 자칫 한국이 김치라는 말을 포기하고 신조어를 사용하기로 했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치에 새 이름을 붙이면 중국 외에 다른 외국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미 김치를 알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혼란을 주고, 김치를 홍보하는 데 사용하는 용어의 일관성 결여로 홍보 효과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명예교수는 "한국의 고유명사를 중국 사람들이 어떻게 쓰고 읽을 것인지는 완전히 그들의 문제"라면서 "(중국이) 코카콜라를 '커커우커러'(可口可樂)라고 쓰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문자 생활을 위해 고안한 것이지, 미국이 나서서 지어준 게 결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나서서 김치라는 고유명사와 고유 발음을 버리면서까지 신치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을 스스로 버리는 어리석은 처사이자, 망국적인 신사대주의적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김 명예교수는 "우리가 신치라는 용어를 철회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중국인들은 '한국에는 신치가 있으니까 김치는 중국의 고유 음식"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며 "고유명사 포기로 한반도 전체를 자신들의 소수민족으로 치부하려 드는 중국의 계략에 절대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며 글을 맺었다.

김 명예교수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판매되는 식품에 한자 명칭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으니, 한국 김치를 중국 시장에 내놓으려면 이름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그렇다고 그동안 쓰던 명사를 버리고 갑자기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쓰라는 것은 너무나도 황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그들 편의를 위해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도 중국에서는 절대 한국 김치를 신치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우리의 것을 우리의 표현 방식으로 불러야 한다는 절절한 심정으로 청원을 썼다"고 밝혔다.

이 청원 글에는 오전 10시 30분 현재까지 7천300여명이 동의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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