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K팝 아레나에 SM 인수설..CJ ENM '한류' 청사진은
CJ ENM이 음악사업 글로벌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어수선했던 조직 재정비를 마치고 IP(지식재산권)·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K팝 신(新)한류 흐름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3일 신임 음악콘텐츠본부장으로 김현수 전 컨벤션라이브사업국장을 선임했다. 김 본부장은 '엠카운트다운' 등을 제작한 앰넷(Mnet) PD 출신이다. 최근까지 컨벤션라이브사업부장으로 CJ ENM 대표 콘텐츠인 케이콘(KCON)과 마마(MAMA) 등을 총괄했다. CJ ENM 관계자는 "글로벌 음악 비즈니스를 두루 다뤄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번 김 본부장 선임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먼저 흔들렸던 조직의 중심을 잡게 됐단 평가다. 음악사업은 국내외 MZ세대 등 대중에게 CJ ENM의 정체성을 가장 크게 알린 사업이지만 2019년 오디션 프로그램(프로듀스 1010) 조작 사태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부침을 겪었다. 프로듀스 사태의 책임을 지고 신형관 음악콘텐츠본부장(현 CJ 라이브시티 대표이사)이 물러나며 최근까지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겸직하는 등 2년 가까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디지털 시프트'와 '글로벌 진출' 로드맵에 맞춘 사업구상도 가능하단 설명이다. 김 본부장이 K팝은 물론 글로벌·디지털 키워드에도 강하단 이유에서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위기를 맞은 케이콘을 온택트(Ontact·온라인 대면)로 전환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K팝 위상에 걸맞는 전용 공연장이 생긴단 점에서다. 콘서트 등 오프라인 음악시장이 되살아나면 아레나를 통한 유·무형의 수익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부터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글로벌 음악시장이 연간 35조원 규모로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기도 적절하단 판단이다. 프로듀스 사태로 물러난 신형관 전 본부장을 CJ라이브시티 수장에 앉힌 것도 포스트 코로나를 겨냥한 'K팝 성지'를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다.
투자시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SM(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인수설도 CJ ENM 음악사업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다. 2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액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지만 인수로 인한 시너지는 확실할 것이란 평가다. 일본에서 JO1을 데뷔시키는 등 글로벌 아티스트 발굴에 나선 상황에서 에스엠의 엔터사업 노하우와 아시아시장 영향력은 플러스 요인이란 분석이다.
김현수 CJ ENM 음악콘텐츠본부장은 "그동안 음악 사업에서 케이콘이나 MAMA 등을 성공시킨 노하우가 있다"며 "방송과 디지털 산업, 공연 인프라 등 인접 플랫폼을 동반 성장시키고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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