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서울대 첫 女약학대학장 "신약 개발에 역량 집중"

홍유담 2021. 8. 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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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약학대학장 선거에 여성이 출마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전까지는 여성 교수들이 도전 자체를 하지 않았거든요. 학장으로 선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간 걸어온 길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감개무량하다"면서도 "2021년에야 여성 학장이 나온 것도 늦은 감이 있어 갈 길이 멀다"고 웃었다.

오 학장은 지난달 27일 서울대 약학대 106년 사상 최초 첫 여성 학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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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직 얻는 과정 힘들었다"..내년 한국약제학회 회장 취임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 [서울대 약학대 홈페이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서울대 약학대학장 선거에 여성이 출마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전까지는 여성 교수들이 도전 자체를 하지 않았거든요. 학장으로 선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간 걸어온 길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감개무량하다"면서도 "2021년에야 여성 학장이 나온 것도 늦은 감이 있어 갈 길이 멀다"고 웃었다.

오 학장은 지난달 27일 서울대 약학대 106년 사상 최초 첫 여성 학장으로 취임했다. 서울대 의대와 공대, 자연대 등에서는 아직 여성 학장이 탄생하지 않았다.

그는 "여성 과학자로서 학교 교수직을 얻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다"며 "1996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25곳에 지원서를 냈는데 모두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 대학교 총장은 면접에서 '아기는 누가 보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며 "당시만 해도 여성 교수는 집에서 밥을 하고 아이를 보느라 생산적이지 않다며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

1986년 서울대 약학대를 졸업한 오 학장은 SK케미칼·특허청·고려대 등 다양한 기관을 거쳐 2009년 서울대 약학대 교수로 부임했다. 학장을 맡게 된 데 이어 내년에는 한국약제학회의 첫 여성 회장으로도 취임한다.

오 학장은 "여러 경력을 쌓으면서 '여자 교수인 오유경을 뽑았더니 남자만큼 한다. 그러니 앞으로도 여자를 뽑아도 괜찮겠다'는 인식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여성 후배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들은 조직 활동에 관심이 없어 등한시한다는 인식은 여전히 숙제"라며 여성 동료·후배들에게 조직과 타인을 위한 활동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학장은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만큼 동료 교수들이 생각도 달라져야 한다"며 "이제는 남성 교수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져 여성성이 아닌 능력과 공약을 보는 방향으로 바뀌는 등 학계의 보수성도 깨지고 있다"고 했다.

오 학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약학대학을 책임지게 된 만큼 어깨가 무겁다.

그는 "코로나19 치료제 사례를 봐도 아직 한국은 소위 미국의 기술 속국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감염병·난치성 질환과 관련해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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