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 봉쇄 경험한 우한..中 델타변이 확산에 '사재기'

'코로나 극복' 선언했지만 델타 변이 확산
도시 봉쇄부터 항공·열차편 중단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던 중국이 최근 인도발 델타 변이로 인해 확진자가 속출하자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6개월 앞둔 상태라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에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0시까지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명입니다. 특히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당국은 중·고위험 지역에서 봉쇄와 여행 금지 조처를 하는 등 방역에 고삐를 죄는 모양입니다.

확진자는 장쑤, 후난, 베이징, 산둥, 허난, 윈난, 후베이 등 7개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무증상 감염자는 32명입니다. 다만 중국은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변이 확산이 7월 10일 장쑤성 난징에 루커우 국제공항에 도착한 러시아발 항공기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난징 공항에서 시작된 감염은 사태 3주 만에 17개 성으로 퍼졌습니다.

매체는 “난징에서 공항에서 근무하던 청소부 9명이 코로나19 에 집단 감염됐다”며 “청소부들은 CA910편을 청소한 뒤 방역 지침을 엄격히 따르지 않았고, 국제선과 국내선의 쓰레기 청소와 운반을 담당하는 다른 동료들에게 퍼졌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하늘길 빗장 걸어…출입국 서류 발급 중단

중국은 내외국인의 입출국 통제를 다시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출입국 증명 서류 발급을 한시적으로 제한해 바이러스 해외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공무, 기업, 유학 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닐 경우 출입국 증명서 등 서류 발급이 제한됩니다. 항만의 경우 불필요한 인력의 승선이 허가되지 않습니다.

공항 직원인 경우 이틀에 한 번씩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하며, 항만에 종사하는 사람은 별도 장소에서 관리됩니다.

우한 ‘생필품 사재기’ 현상 벌어져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61%의 백신 접종률보단 봉쇄를 택했다고 해석했습니다. 코로나19의 전국적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지난해 76일 동안 도시 봉쇄를 경험한 우한은 이미 곳곳에서 생필품과 마스크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웨이보에는 사재기로 텅 빈 마트 진열대 및 핵사검사를 위해 긴 줄을 선 사람들의 사진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한의 한 주민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사람이 미친 듯이 음식을 사는 모습을 보았다”며 “배달 음식업체는 이미 예약이 끝났고, 버스를 타는 사람도 크게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베이징을 거점으로 음식점들이 문을 닫고 있으며, 문을 연 일반 음식점들은 코로나19에서 안전하다는 초록색 건강 코드를 보여주고, 체온을 재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무관중?

중국 정부가 봉쇄조치를 통해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내년 2월 동계 올림픽을 앞둔 베이징에 바이러스가 확산될 것을 무엇보다 우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이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무관중으로 치러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IOC의 크리스토프 두비 올림픽 수석국장은 “많은 선수의 의견을 들었는데, 그들은 경쟁할 기회를 중요하게 여긴다. 무관중에 익숙해져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특히 중국에서 팬더믹(전 세계 대유행)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본 뒤 관중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베이징 동계올림픽 입장권 티켓 판매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무관중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전망한 겁니다.

한편,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