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북한 지령 '간첩 사건', 문 대통령 해명하라"

이동준 2021. 8. 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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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의원 74명, 한·미 연합군사훈련 조건부 연기 촉구 성명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5일 북한의 지령을 받아 미국산 전투기 도입반대 활동을 벌인 혐의로 청주지역 활동가들이 구속된 것을 ‘간첩 사건’으로 규정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 활동가가 지난 2017년 대선 문재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특보단으로 임명됐다는 점을 부각하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해명을 요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간첩 활동이 이뤄지고 정치권에까지 손을 뻗쳤다는 것을 국민이 상상이나 했겠나”라며 “문재인 정권에서 보안 기능이 얼마나 악화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 의원들이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촉구하는 점을 들어 “간첩 사건은 적어도 민주당에는 딴 세상 이야기인 것 같다”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앞서 범여권 의원 74명은 이달 중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조건부 연기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 있다”고 말한 지 나흘 만이다.

이와 관련 김용태 최고위원운 회의에서 “‘요즘 세상이 간첩이 어디 있냐’며 희화화했던 정치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간첩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를 바란다”며 한미연합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릇된 이념과 돈에 속아 국민의 생명과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만드는 세력에게 다시는 그러한 일을 꿈꾸지 못하도록 강력히 응징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현실”이라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신속하고 정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이들의 활동이 도대체 어디까지 연결된 것인지 국민적 의구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의 선대위 특보단으로 임명되었는지, 그 경위를 소상히 설명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설훈·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홍걸 무소속 의원 등 범여권 74명의 의원은 이날 공동 성명서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상에 나올 것을 조건으로 8월에 실시할 예정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결단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 27일 남북은 1년 4개월 만에 통신선을 전격 복원하고 대화 채널을 재가동시켰다”며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를 다시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구된 후 닷새만인 8월 1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8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며 “이번 김 부부장의 요구는 새삼스러울 게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요구에 대한 우리 측의 대응 방안을 놓고 여러 가지 정치적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으나,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의 결정적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적극적이고도 능동적인 조치로서 한·미 군사훈련의 연기를 결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고, 저들의 위협에 굴복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며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연기를 북한의 상응 조치를 끌어내는 협상 카드로 사용해 모처럼 찾아온 대화의 기회를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협상으로까지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데 무리하게 연합훈련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며 “(정부는) 무엇보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조건부 연기는 비핵화 협상의 신호탄을 다시 쏘아 올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라는 사실을 유념해 일대 용단을 내려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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