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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진입 못하는 등산로 정상에 웬 괴 승용차가?

박용근 기자 입력 2021. 08. 06. 08:34 수정 2021. 08. 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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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건지산 정상을 오르는 계단에 승용차 한 대가 아슬아슬하게 방치돼 있다. 독자 제공

전북 전주시 도심에 위치해 시민들이 많이 찾는 건지산(101m) 정상에 ‘괴 승용차’가 수일 째 방치돼 등산객들의 불안감을 자아냈다. 차량 진입을 할 수 없는 정상 계단에 검정색 승용차가 아슬아슬하게 놓여진데다 ‘폴리스 라인’까지 설치된 채 몇 날을 지새자 강력사건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입담을 탔다.

6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건지산 정상에 정체불명의 승용차가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때는 지난 2일 새벽이었다. 당시 등산을 나온 한 시민은 “승용차가 들어올 수 없는 곳인데 낭떠러지에 아슬아슬하게 차량이 걸쳐 있다. 아무래도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강력사건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 차량내부에 사람이 없었고, 특이한 사고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추락위험 등을 감안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시민접근을 막았다.

지난 2일 건지산 정상을 오르는 계단에 승용차 한 대가 아슬아슬하게 방치돼 있다. 독자 제공

경찰의 차적조회 결과 이 아반떼 승용차는 광주에 소재한 렌터카 소유임이 밝혀졌다. 경찰은 렌터카를 통해 이 차량이 A씨에게 렌터됐음을 확인했다.

솔래파출소 관계자는 “건지산 등산로는 여러군데가 있는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쪽에서 들어오는 등산로는 비교적 노폭이 넓어 이 길로 차량이 진입했다가 절벽이 나타나자 되돌아 가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일 비가 내려 바퀴 헛 돌림 현상이 나타나자 빠져 나가지 못하고 운전자만 피신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렌터카 회사 관계자는 “차를 임대해 간 운전자로부터 어떤 소식도 듣지 못하고 있다가 경찰 연락을 받은 뒤 차량이 등산로에 버려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가 파악한 결과 운전자는 1차로 접촉사고를 낸 뒤 등산로로 도주하고 차량을 버린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승용차는 신고한 지 3일이 지나서야 등산객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등산을 했다.

시민 박모씨는 “폴리스 라인이 설치된 채 검정 승용차가 방치되면서 별 소문이 다 돌았다”면서 “20년째 건지산을 다녔지만 차량이 정상에 올라와 추락직전에 놓여진 꼴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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