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대선캠프 대해부] 장제원 "윤석열, 내가 충분히 검증했다"

김종일·이원석 기자 2021. 8. 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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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에서 핵심 조력자가 됐다.

8월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캠프 총괄실장으로 영입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얘기다.

서울중앙지검장·검찰총장 임명 때까지만 해도 정부 측 인사였던 윤석열 후보는 국정감사장·청문회장에서 인정사정 보지 않고 때리던 장 의원의 공격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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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저격수에서 조력자로, 尹 캠프 총괄실장 맡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다운 정치 보여줄 것.. 기대해 달라"

(시사저널=김종일·이원석 기자)

저격수에서 핵심 조력자가 됐다. 8월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캠프 총괄실장으로 영입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얘기다. 3선의 중진 장 의원은 2018년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 있으면서 가장 까다로운 야당의 공격수 역할을 해왔다. 서울중앙지검장·검찰총장 임명 때까지만 해도 정부 측 인사였던 윤석열 후보는 국정감사장·청문회장에서 인정사정 보지 않고 때리던 장 의원의 공격 대상이었다. 공식 임명 다음날 8월4일 시사저널과 만난 장 의원은 "윤 후보에 대해 검증을 충분히 한 사람이 바로 저"라고 강조했다. '옛 저격수'가 곁에서 바라본 대선주자 윤석열은 어떤 모습일까.

ⓒ시사저널 박은숙

홍준표 체제 때 수석대변인이기도 했다. 왜 윤석열인가.

"홍준표 후보의 정치 철학과 방향을 존중한다. 정말 훌륭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정권교체가 필수적인 시점이다. 그 열망을 담을 그릇은 윤 후보라고 판단했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시대정신을 실현할 수 있는 건 윤 후보뿐이라고 본다."

캠프 내에서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인가.

"정무적 조율이다. 공보·메시지·일정 등 가장 중요한 부분들에 대해 캠프 내 칸막이를 걷어내고 조율함으로써 캠프 구성원의 역량을 끌어올릴 코디네이터 역할이다. 캠프가 '원보이스'를 내도록 하는 것이다. 지지난주부터 캠프에 참여해 전직 의원들이 영입된 첫 인선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치맥 회동, 입당까지 역할을 숨 가쁘게 수행했다." 

곁에서 본 윤석열은 어떤 사람인가.

"정말 소탈하다. 한 예로 일정이 다 끝나고 댁에 가게 되면 배고프지 않냐며 본인이 프라이팬에 고기 넣고 양파 넣어서 직접 요리를 해서 준다. 즉석밥과 김치, 라면도 끓여서 본인이 직접 차려준다. 아침엔 슬리퍼 신고 털레털레 직접 내려가 아이스커피와 샌드위치를 사 온다. 정말 소탈하다. 정치인 윤석열이 이 모습을 잃어선 안 된다. 기성 정치는 너무 권위적이다. 그걸 닮아선 안 된다. 국민들은 민생을 나아지게 할, 피부에 와닿는 공약을 기대한다. 윤 후보가 그걸 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에 국민들도 환호한다고 생각한다. 실천력 있는 강단과 민생을 바라볼 수 있는 따뜻함을 겸비한 이라고 느꼈다."

과거 윤 후보를 강하게 공격했던 저격수였다.

"그게 윤 후보의 포용력 아니겠나. 과거 자신을 비판했던, 측근도 아닌 사람을 중용한 거다. 또 윤석열이라는 사람에 대해 검증을 충분히 한 사람이 바로 저다. 사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청문회 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던 우리 보좌진과 함께 검찰총장 청문회 때도 윤 후보의 장모 관련 사건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했었다. 그런데 정황도 발견 못 했다. 찾아보면 알겠지만, 청문회 당시 '불행하게도 장모 사건 고리를 풀지 못했다'고 솔직히 얘기하기도 했다. 검찰총장이 된 이후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살아있는 권력과 싸우는 행보를 보며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는 추진력과 강단이 있는 분'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윤 후보가 잇단 설화(舌禍)로 약점을 노출했다.  

"윤 후보도 '정치를 안 해봤기에 설명을 자세히 하다 보니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유의하겠다'고 했다. 윤석열다운 정치인으로 변모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본다. 서민적이고 투박한 모습들이 바로 윤석열다운 모습이다 지금은 거기에 세련미를 더하는 과정이다. 캠프도 국민들이 바라는 윤석열다운 정치를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지켜보시면 충분히 이해가 갈 거라고 본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정책이 빨리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은 경청의 시간인데, 검증하려 하고 정책을 내놓으라고 한다. 가혹하기도 하다. 하지만 윤 후보가 선두이기 때문에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 다음 주부턴 정책 행보가 가능할 것이다. 활발하게 정책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막바지에 와 있다. 정책 브레인을 맡을 분들에 대한 발표도 있을 것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각을 세웠던 장 의원이 총괄실장이 되면서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과는 거리를 두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저 한 명이 왔다고 해서 반(反)김종인이 됐다는 시각은 절 과대평가하는 거다. 제가 김 전 위원장을 비판했던 건 3선 중진으로서 비대위의 레드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민주 정당으로서 비대위가 바로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쓴소리들이었다. 김 전 위원장이 우리 당의 재기를 위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첫 캠프 인선에서 김병민·윤희석 대변인 등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을 천거한 것도 그 이유다. 김 위원장을 정권교체에 가장 큰 역할 하실 분이라 생각하고 잘 모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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