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열풍' CU, 비 영향 못 피한 GS25..편의점 실적 희비

이국현 2021. 8. 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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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2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31.9% 증가..GS25, 5.6% 줄어
CU, 곰표·말표 수제맥주 매출 호조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
GS25, 5~6월 강수 등 기상 악화..합병 일회성 비용 반영
"당분간 부진..중기적으로 즉석식품·음료 매출 회복 기대"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올해 2분기 편의점 업계 1·2위인 GS25와 CU의 실적이 엇갈렸다. CU는 곰표 밀맥주 등 수제 맥주 흥행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GS25는 합병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데다 잦은 강수와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분기 매출은 1조7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68억원으로 41.4% 늘었다.

BGF리테일은 수제 맥주 중심의 주류 매출 및 주류와 동반 구매 가능한 안주류, 상온 즉석식 매출 호조에 힘 입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리치리치 삼각김밥'과 같은 간편식 업그레이드, CU끼리 택배와 같은 생활 서비스의 확대, 3+2 알뜰 프로모션도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품절템'으로 불렸던 곰표 밀맥주의 흥행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곰표 밀맥주는 CU가 대한제분의 곰표, 맥주제조사 세븐브로이와 협업해 만든 수제맥주다. 지난해 5월 출시 3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완판됐으며, 누적 판매량은 6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말표 구두약 제조사인 말표산업과 맥주 제조사 스퀴즈브루어리와 손잡고 '말표 흑맥주'를 선보였고, 지난 6월에는 이너웨어 전문기업 BYC, 오비맥주와 함께 '백양BYC 비엔나라거'를 출시했다. 백양 라거 역시 전작의 인기를 토대로 2회차 발주 만에 초도 물량 40만개가 모두 소진됐고 판매 사흘 만에 80%가 넘는 판매율을 기록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근거리 쇼핑 수요를 잡기 위한 발 빠른 대응 전략이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친환경 캠페인 등 적극적인 ESG 경영이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가맹 수요가 높아지는 등 비즈니스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2분기 매출은 1조8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6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다.

GS25는 지난 5월 캠핑용 식품 포스터에 손가락 이미지를 넣었다가 남성을 조롱했다는 '남성 혐오' 논란으로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포스터 논란에 따른 불매 운동보다는 5~6월 강수 여파에 집객력 하락이 영향을 주효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카테고리별로 아이스크림 소매점, 커피숍 등과 경쟁 심화로 빙과류, 유제품 매출액이 하락했다.

인건비와 판촉비, 물류비가 110억원 가량 증가하고, 1회성 비용 40억원이 반영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 상품 믹스 효과가 기대치를 밑돌았고, 점포당 매출액 감소로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GS리테일은 "코로나19로 인한 학사 일정 지연, 재택근무 증가로 인해 일부 객수 하락이 있었다"며 "4월에는 기존점 신장률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5~6월에는 강수 등 기상 악화로 기존점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8~9월부터 50대 이하 연령대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교직원과 10대의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면서 편의점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우호적인 날씨와 5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라 편의점 업종 매출 반등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에 대해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재개되면서 유동 인구가 회복되고, 학사 일정도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편의점 매출이 부진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수익성이 높은 즉석식품과 음료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회복되면서 업황이 전반적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에 대해 "상반기 곰표 맥주, 리치리치 삼각김밥 등을 발굴하면서 제품 개발력을 입증했다"며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이자 올림픽 특수 효과와 백신 접종 상승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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