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후보 측 "조부가 독립유공자라 한 적 없다"
[조선혜 기자]
▲ 국민의힘에 입당후 대선출마를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를 마치고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 국회사진취재단 |
최재형 후보의 공보특보단은 6일 '조부 고 최병규 선생의 독립운동에 대한 의혹 제기, 정당한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고 최병규와 관련한 대통령 표창, 독립운동 행적, 유년 시절 퇴학 당해 3년 간 일본 당국으로부터 금족령 등 감시를 받은 일은 모두 거짓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최 예비후보의 아버지 최영섭 해군 대령의 회고록 '바다를 품은 백두산' 속 오류를 지적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회고록 내 "(최병규가) 2002년 10월 13일 항일독립운동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지만 감옥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훈장은 받지 못했다"는 서술과 달리 독립유공자가 아니며,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는 점에 대해서도 미심쩍은 정황이 많다는 게 골자다. (관련기사: [단독 검증] 최재형의 할아버지 '최병규'는 진짜 독립유공자일까? http://omn.kr/1uoci)
이에 대해 최재형 후보 측은 "고 최병규는 미수복강원도평강군민회의 고문으로서 '투철한 국가관과 통일 애향의 사명감으로 군민회 조직 활성화 강화에 앞장섰다'는 점을 인정받아 2002년 10월13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며 "대통령 표창 사유에 대해 고 최영섭 대령의 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재형 후보 측은 "고인의 유족들은 최병규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언급했을 뿐 '독립유공자가 됐다'고 주장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을 방문하고 있다. |
ⓒ 최재형 캠프 제공 |
하지만 최병규가 "부친의 회갑 축연비를 절약하여 일금 20원을 국방헌금에 헌납"했다는 1938년 6월 30일 <매일신보> 보도 등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최재형 후보 측은 대신 "특정 목적을 위해 고 최병규를 폄훼하고 그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의도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게 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최재형 후보 측은 "일제시대 당시 지식인들은 각자 위치에서 고뇌하며 살아왔다. 특정 직위를 가졌다고 해서 친일로 정의할 수는 없다.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기사는 최 예비후보의 조상들이 친일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면장을 한 증조할아버지까지 거론한다. 그럼 일제시대에 면장을 한 수만명의 조선인들은 다 친일파인가"라고 했다.
이어 "고 최병규의 독립운동 사실과 관련해 최 예비후보 및 그 가족들은 유공자 신청을 하거나 독립운동에 대한 금전·행정적 보상과 대가를 정부에 요청한 사실이 없다. 수혜를 받지도 않았다"며 "후보자 개인에 대한 검증과 비판은 달게 받겠지만, 과거 조상까지 끌어들여 비정상적 논란을 확대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는 이번 보도에 앞서 지난 3일부터 최재형 후보 측에 최병규의 독립유공자 여부, 대통령 표창의 공적 내용, 독립운동 관련 자료 등 반론을 거듭 요청했으나 가타부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최재형 후보 측이 이날 제시한 표창수여증명서는 지난 달 21일 발급받은 것으로, 반론을 제기할 수 있으면서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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