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대선캠프 대해부] "호남·친문 80%는 이낙연 쪽으로 넘어왔다" 

김종일·구민주 기자 입력 2021. 8. 7. 14:02 수정 2021. 8. 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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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낙연, 노무현 탄핵 반대표 던졌다..내가 보장한다" 

(시사저널=김종일·구민주 기자)

5선 중진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존재는 이낙연 후보 캠프에 묵직한 무게감을 더한다. 캠프 선대위원장이자 좌장을 맡은 그는 오랜 경륜으로 쌓은 인맥을 활용해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설 의원은 8월5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왜 이낙연이 대통령이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준비된 대통령' 타이틀을 이어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정의했다. 5선 국회의원에 도지사, 국무총리와 당 대표까지 거치며 쌓은 내공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여권 내 경쟁자 이재명 후보에 다소 밀리는 현재 지지율 역시 역전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단언했다. 답변마다 설 의원의 목소리엔 최근 상승세가 지속될 거란 확신이 담겨 있었다.

ⓒ시사저널 박은숙

왜 이낙연이어야 하나.

"나는 당에 가장 오래 있던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정권 재창출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주변의 사람들을 둘러봤다. 결론은 이낙연이었다. 숱한 요직을 맡아오며 이 정도로 한 사람을 또 찾기 힘들었다. 경력을 허투루 쌓지 않았구나, '준비된 대통령'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캠프에서는 최근 이낙연 후보 지지율 상승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나.

"세 가지 요인이 합쳐진 결과로 보고 있다. 우선 이낙연 후보가 갖고 있는 역량이 국민에게 읽혔다. 가장 안정감 있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반대로 이재명 후보의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결국 이낙연밖에 없다 싶어진 거다. 마지막으로 중도 성향의 분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쪽으로 일부 갔다가, 도저히 윤 후보는 안 되겠다 싶어 다시 넘어온 면도 있어 보인다."

캠프의 핵심 전략, 또는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우리는 늘 '있는 대로 얘기하자'고 한다. 가식 부리지 말자는 거다. 이낙연 후보 그대로를 보여주면 국민이 자연히 지지할 거라고 믿는다. 공격할 부분이 없으니 저쪽(이재명 후보)에서 자꾸 왜곡하고 부풀려서 공격을 한다. 대표적인 게 이낙연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는 공격이었다. 내가 당시 상황을 분명히 기억한다. 이 후보는 탄핵 투표할 때 분명히 반대표를 던졌다. 확실히 잘못된 공세다. 설훈이 보장한다."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과를 함께 잘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데.

"국무총리가 주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대표적인 게 코로나 방역이나 재난 관리다. 다 잘 됐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9년 고성 산불 당시 현장에 바로 찾아가 빠르게 수습한 게 대표적인 예다. 오죽 잘했으면 문 대통령이 이 후보에게 '재난에 관한 책을 한번 써 보라'고 할 정도였겠나. 이 후보는 위기에 강한 사람이다. 집값 문제는 국토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팀, 그리고 국회가 주로 결정한다. 총리는 사실 살짝 떨어져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호남·친문의 지지를 확실히 가져왔다고 보나.

"호남도 왔고, 친문도 왔다. 100%는 아니라도 80%는 우리 쪽으로 왔다. 지금도 계속 영입을 시도하고 있고, 들어오겠다고 한 새로운 의원이 10여 명 정도 있다. 이 어수선한 분열을 끝장내기 위해 서둘러 한쪽으로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자는 목소리들이 있다. 8월 중순까지는 결정 날 거라고 본다."

지지율 골든크로스(역전)는 언제 이뤄질 거라고 보나.

"목전에 와 있다고 본다. 다른 곳에선 이미 앞서는데 수도권에서 아직 좀 밀리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으며 신경 쓰고 홍보도 많이 한 때문이 아닐까. 기본소득을 외신에까지 광고하지 않았나. 그건 정말 무슨 의미였는지 물어보고 싶다."

민주당 유권자들은 본선에서 '원팀'을 이룰 수 있을까 걱정한다.

"과거 선거에서도 경선 과정에서 다 치고받고 했다. 지난 대선 땐 더 심했고 노무현 대통령 때도 그랬다. 결국은 원팀이 됐다. 이번엔 경우가 조금 다를 순 있다.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장담이 안 된다. 이 후보의 여러 논란들을 정말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슬아슬한 느낌이다."

이 후보가 가진 '엄근진(엄격·근엄·진지)' 성향이 이재명 후보의 '사이다'에 비해 매력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일단 엄근진 중 '진'은 진지보다 '진정성'으로 바꾸고 싶다. 엄근진은 대통령으로 가기 위한 과정에선 매력이 덜하고 약점이 될 순 있겠지만, 대통령으로선 최고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매사를 신중하게 살필 것이다. 국민에게 다소 덜 시원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건 타고난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 체질적으로 사이다가 아니다. 대신 '커피' 같은 사람이다. 때로 따뜻하고 달달한 믹스커피도 되고 시원한 아이스커피도 될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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