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정말 좋은 사람인데.." 최재형 딸·아들·형수·제수 모두 나섰다

[the300]

최재형 전 감사원장 큰딸의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아버지가 정말 좋은 사람인데, 많은 분들께 아버지의 자연스럽고 멋진 모습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인스타를 열어보았습니다. 조금 서툴게 올라가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큰딸이 아버지의 일상을 소개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만들어 화제다. 큰딸은 인스타그램 'myhyeonglife' 계정을 통해 최 전 원장이 라면을 먹는 모습, 손주들과 함께 노는 모습 등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이른바 '애국가 논란'을 유쾌하게 반박하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최 전 원장 집안이 가족 모임에서 애국가를 부른다는 사실이 최근 공개되자 '전체주의냐' 등 비판이 나왔다. 최 전 원장의 부친은 '6.25 전쟁영웅'인 고 최영섭 예비역 대령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큰딸은 최 전 원장과 친척 동생들이 직접 설거지를 하고 요리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저희 친척들이 동생들 장가 못갈까봐 자발적으로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라고 적었다. 인터넷 댓글 등에서 "저 집에 며느리로는 못 가겠다" 등의 반응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최 전 원장은 두 딸과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큰딸 뿐만이 아니다. 최 전 원장의 형수와 제수 등 일가족이 네거티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날에는 고 최영섭 대령(최 전 원장의 부친) 며느리들(여명희, 이소연, 안숙희, 이정은) 명의로 '최재형 후보 가족 성명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대선후보의 일반인 가족들이 실명으로 입장을 밝히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 전 원장의 큰딸 인스타그램 캡처.

며느리들은 "최근 언론보도에서 저희 가족들이 모두 모였을 때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는 보도가 나간 뒤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걸 보았다"며 "어떤 분들은 '전체주의' '파시스트'라는 표현까지 쓰는가 하면 심지어 '시아버님, 그건 네 생각이고요'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저희들이 애국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예까지 훼손당한다는 생각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아버님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고 2018년 설날 모임 때 '우리라도 애국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라고 하셔서 그때 저희는 다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며 "설날 가족 모임은 2019년에도 있었지만 그 후 코로나 때문에 가족 행사는 더 이상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발적인 애국심에서 나온 행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며느리들은 "저희들은 아버님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삶을 존경한다"며 "누군가는 '가족강제가 아니냐'고 비판한다. 아니다. 저희는 나라가 잘 된다면 애국가를 천 번 만 번이라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희 아버님은 결혼을 하면 여자는 이름이 없어지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것에 반대하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며느리들을 명희야, 소연아, 숙희야, 정은아 하면서 이름을 불러주셨고 친자식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며 "저희는 애국가를 부르는 게 부끄럽지 않다. 괴롭지도 않다"고 말했다.

입양된 아들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 "(최 전 원장은) 아이 입양에 대해 더이상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자 최 전 원장의 아들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아빠가 이런 점(입양한 사실)을 더 언급하고 전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많은 아이가 저처럼 극복할 수 있는 발판과 밑거름을 얻을 수 있고 사회 인식도 바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바람 피고 가족 버린 아빠, 17년 만에 찾아와 한말☞ 사람 치아와 똑같은 이발 가진 물고기…입 바닥까지 촘촘한 이빨☞ 알몸으로 담벼락 올라 여성 사는 2층집 창문 두드린 20대☞ 송가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 만났다...무슨일?☞ 가세연 "김용건 '사귀지도 않는데 왜 임신 시켰냐' 비난 싫었을 것"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