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준표 "윤석열의 '조국 수사'는 여권 내부 권력투쟁..공정으로 포장"
홍준표 의원, 전화 인터뷰
“윤석열과 조국, 1차로는 검찰 개혁 갈등”
“본질은 여권 차기 권력 놓고 헤게모니 싸움”
“윤석열, 보수 우파 궤멸시킨 주범”
“尹, 검증없이 나갈 경우 100% 필패 후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조국 수사는 문재인정권 내부의 권력투쟁이었다”면서 “윤 전 총장이 이것(조국 수사)을 공정과 상식으로 포장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현재 지지율을 “착시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8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이끌었던 적폐 청산 수사로 200명 이상이 구속되고, 900명 이상이 조사를 받았다”면서 “윤 전 총장은 보수 우파를 궤멸시킨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오는 ‘내부 총질’이라는 비난에 대해 “‘이회창 교훈’을 잊었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부인과 장모를 둘러싼 의혹을 거론하면서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이렇게 (대선에) 나갔다가는 (윤 전 총장은) 100% ‘필패 후보’”라고 단언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공격’의 반사이익이 자신이 아니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정치적 계산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을 ‘사육사가 던져주는 생선에 따라 움직이는 조건 반사적인 물고기’에 비유했는데.
“내 말이 틀렸나. 검찰이라는 조직도 어떻게 보면 큰 가두리 양식장에 불과하다. 그곳에서 자란 사람을 돌고래라고 볼 수 있겠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을 둘러싸고 때 아닌 ‘돌고래 논란’이 빚어졌다. 정진석 의원이 페이스북에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큰 물고기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우리 당 후보들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고 쓴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윤 전 총장과, 그를 돌고래로 비유한 인사들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홍 의원의 ‘윤석열 때리기’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질문부터가 틀렸다. 국회의원 5선에, 경남도지사에, 야당 대표에, 야당 대권후보까지 지낸 내가 왜 그 사람을 때리겠나. 나와 윤 전 총장은 급이 안 맞는다. 내가 윤석열한테 무슨 사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내부 총질’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데.
“(홍 의원은 이 대목에서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이회창 전 총재의 교훈을 벌써 잊었는가. 이 전 총재는 개인적으로나, 경륜으로 볼 때 지금의 윤 전 총장보다 100배 훌륭한 분이었다. 그러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우리는 야당 10년 세월을 보냈다.
특히 이 전 총재 아들 병역 비리는 당시 민주당 진영의 집요한 정치 공세였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장모는 현재 구속돼 있고, 부인은 주가조작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이렇게 (대선에) 나갔다가는 (윤 전 총장은) 100% ‘필패 후보’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지금 지지율은 착시현상일 뿐이다.
검증하고 네거티브는 구분해야 한다.(그는 이 말을 네 번이나 반복했다) 나는 공격이 아니라 검증을 하자는 것이다. 깨끗한 사람만이 상대방을 검증할 수 있고, 비판할 수 있는 것이다. 나에 대한 비판과 검증에도 나는 열려있다.”
-지금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보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야권 지지층이 윤 전 총장에 몰려 있는 것 아닌가.
“윤 전 총장의 ‘조국 수사’는 문재인정권 내부의 권력투쟁이었다. 윤 전 총장이 이것(조국 수사)을 공정과 상식으로 포장했다. 윤 전 총장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정’이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았나. 그는 문재인정권의 용병이었다.
윤석열의 조국 수사는 1차적으로는 검찰 개혁 방향을 둘러싼 갈등이었고, 더 본질적으로는 여권 차기 권력구도를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이었다고 생각한다. 조국 수사가 없었으면, 여권의 지금 후보는 조국이었다. 윤 전 총장이 대권을 차지하기 위해 조국을 겨냥했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하지만 보수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는 윤 전 총장 아닌가.
“윤 전 총장은 보수 우파를 궤멸시킨 주범이다.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이끌었던 적폐 청산 수사로 다섯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대목에서 그는 목이 멘 듯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상적인 통치행위와 정치행위를 직권남용이라는 법률적으로도 논란이 많은 혐의로 기소했다. 폭력적이고 무도한 수사였다.
적폐청산 수사가 한창일 때, 나는 보수야당(자유한국당)의 수장이었다. ‘오늘은 누가 검찰에 불려간다, 내일은 누가 불려간다더라’ 이런 얘기를 매일 들으며 야당을 지켰던 사람이 바로 나다.”
-야권 지지층 사이에선 홍 의원이 여당을 공격하지 않고, 윤석열만 때린다는 비판이 있는데.
“지금은 여야 모두 내년 대선에 나설 후보를 뽑는 과정 아닌가. 나는 우리가 대선 후보를 잘못 선출해 정권교체에 실패할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이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말이고, 여당의 대선 후보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이든, 이낙연 전 총리이든, 누가 여당 후보가 되더라도 그 때가서 가장 세게 공격할 사람이 바로 나 홍준표다.”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매일 실언’이라고 비판했는데.
“윤 전 총장의 최근 실언들은 검사 26년의 시각으로 국정을 이끌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다. 국정은 날치기 공부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매일 실언을 하고, 또 어떤 사람(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지칭)은 질문에 답도 못하고. 이런 준비 안 된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이끌 수 없다는 점을 나는 강조하는 것이다.”
-‘윤석열 공격’의 반사이익이 홍 의원이 아니라 최재형 전 원장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
“나는 정치적 계산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 옳고 그름의 판단에 따라 말하고 행동할 뿐이다.”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따랐던 의원들이 ‘윤석열 캠프’에 가 있는데, 섭섭한 마음은 없나.
“섭섭한 마음은 없다. 권력과 시류에 따라 춤추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하겠나.”
-윤석열 비판을 계속할 경우 홍 의원에 대한 보수층의 반발이 높아질 수도 있는데.
“나는 여론을 의식하는 사람이 아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말은 하는 사람이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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