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육군, 여군 처녀성 확인 검사 이제야 폐지

홍효진 기자 2021. 8. 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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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육군이 여군 모집 과정에서 관행처럼 이어진 '처녀성 검사'를 폐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안디카 페르카사 인도네시아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달 18일 인도네시아 전역의 군 지휘관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여성) 신병들은 육군의 교육 과정을 따라올 수 있는 능력을 기준으로 선발될 것"이라며 수십년간 지속된 '처녀성 검사'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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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육군이 여군 모집 과정에서 관행처럼 이어진 '처녀성 검사'를 폐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지난해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모인 인도네시아 여성 국군 장교 및 경찰들의 모습. /사진=휴먼라이츠워치


인도네시아 육군이 여군 모집 과정에서 관행처럼 이어진 '처녀성 검사'를 폐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안디카 페르카사 인도네시아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달 18일 인도네시아 전역의 군 지휘관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여성) 신병들은 육군의 교육 과정을 따라올 수 있는 능력을 기준으로 선발될 것"이라며 수십년간 지속된 '처녀성 검사'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여군들은 채용 과정에서 처녀성을 증명하는 이른바 '두 손가락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는 의료진이 여성 지원자들의 질 속에 두 손가락을 집어넣어 처녀막이 손상됐는지 확인하는 검진 방식이다. 처녀가 아니라고 판명된 지원자들은 채용이 거부됐다.

페르카사 참모총장은 처녀성 검사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더 이상 그런 종류의 검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여성 신병도 남성 신병과 같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HRW)는 군 당국의 해당 발표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HRW 인도네시아 지부의 안드레아스 하소노 연구원은 "군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며 "이제 이 내용을 따르는 것은 부대 지휘관의 책임이다. 군은 처녀성 테스트라는 관행의 비과학적이고 권리 남용적 성격을 인식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지에서는 육군뿐만 아니라 해군과 공군 부대도 처녀성 검사 폐지의 흐름을 따를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가디언은 이와 관련한 논평을 인도네시아 군 당국에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사자인 인도네시아 여성들도 군의 발표 내용을 환영했다.

23년 전, 해군 장교였던 아버지를 따라 같은 길을 걷겠다고 다짐한 18세 소녀 아닌디(가명)는 다른 모든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처녀성 검사를 거부하면서 군인이 되지 못했다.

아닌디는 "만약 군이 이 검사를 폐지한다면 (여성들을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군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이 검사는 여성들을 경멸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처녀성 검사는 국제사회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처녀성 검사는 비과학적이고 해로우며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시험을 본 여성들의 신체적·심리적·사회적 복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장기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WHO는 2018년 발간한 '처녀성 검사 폐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처녀막의 형태가 성관계 경험 여부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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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jin855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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