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신의 손에 달려있다"..화마 덮친 그리스, 배로 탈출하기도

2021. 8. 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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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 속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걷잡을 수없이 번지자 그리스 전역이 비상에 걸렸다.

수도 아테네에서까지 화재로 주택이 불타면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한데다, 대규모 산불을 피하다 해변으로까지 내몰린 섬 주민이 배를 타고 바다로 대피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아테네 북부 에비아섬에서는 6일째 대형 산불이 확산되면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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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에 동시다발 산불
아테네 등 이재민 기록적 발생
에비아섬 주민 페리 타고 대피
정부 역부족..주변국 도움 쇄도
8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북부에 위치한 에비아섬에서 직접 화재 진압에 나선 현지 주민이 물이 부족해 불을 끄지 못하는 상황을 한탄하고 있다. [AFP]

기록적인 폭염 속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걷잡을 수없이 번지자 그리스 전역이 비상에 걸렸다.

수도 아테네에서까지 화재로 주택이 불타면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한데다, 대규모 산불을 피하다 해변으로까지 내몰린 섬 주민이 배를 타고 바다로 대피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아테네 북부 에비아섬에서는 6일째 대형 산불이 확산되면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불을 피해 해안까지 밀려난 주민은 해안에 정박된 페리를 타고 대피했다. 그리스 해안 경비대에 따르면 이날 새벽에만 주민 349명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또, 그리스 해경은 본토와 에비아섬으로 연결된 다리를 통해 2000여명의 주민을 본토로 구조했다.

에비아섬의 한 주민은 “우리는 신의 손에 달려있다. 정부도 소용없는 상황”이라며 “에비아섬 주민은 이번 화재로 앞으로 40년 동안 직업을 얻기 힘들 정도로 피해를 입었고, 겨울에는 우리를 보호해 주던 숲이 사라져 홍수를 겪게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에비아섬 주민은 BBC에 “영화 같은 이 광경은 현실”이라며 “섬 안에서 지난 한 주간 우리는 화마로 인한 공포에 질려있었다”고 했다.

니코스 하르달리아스 그리스 시민보호부 차관은 이날 “거센 바람 탓에 에비아 북쪽의 화재가 해변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 섬에 모두 17대의 소방기가 투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에비아섬에서 대피한 약 2000명에게 임시 대피소를 제공했다”며 “(아테네가 포함된) 아티카 지역의 상황은 나아졌지만, 불길이 확 타오를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 두렵다”고 덧붙였다. 기후 변화에 따른 기록적인 폭염으로 그리스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수도 아테네의 경우 화재로 주택이 불타고 수천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번 불로 지금까지 그리스에서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 인력이 사망하거나 크게 다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모두 55건으로 집계된 산불은 아테네 북부 삼림지와 에비아섬, 펠로폰네소스반도 남쪽 산과 농지 등으로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

유럽 산불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안에만 그리스에서 5만6655㏊(헥타르)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나서 “정부는 인명과 시민의 재산을 보호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산불을 진압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런 그리스를 돕기 위해 크로아티아, 프랑스, 이스라엘, 이집트, 스위스, 스페인 등은 소방대와 소방 항공기 등을 급파했고, 독일도 소방 인력과 장비를 보낼 예정이다.

밥 메넨데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게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기록적 폭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터키, 이탈리아 등 남유럽 각국에선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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