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항소심 재판 첫 출석..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앵커]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전두환 씨가 오늘(9)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처음으로 출석했습니다.
줄곧 불출석을 고수하다 9개월 만에 광주를 찾은 전 씨는 발포 명령을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두환 씨가 탄 검정 승용차가 광주지방법원 안으로 들어섭니다.
전 씨가 서울 연희동 자택을 출발한 지 4시간여만입니다.
전 씨는 혼자 걷기 힘든 듯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차에서 내렸습니다.
발포명령을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발포명령 부인하십니까? 광주 시민분들한테 유가족분들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한 말씀만 해주세요.) ..."]
전 씨가 광주 법정에 선 건 지난해 11월, 1심 선고공판 이후 9개월만.
항소심 재판이 시작된 뒤로는 처음입니다.
전 씨는 헬기 사격이 있었다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곧장 항소했지만 정작 5월부터 시작된 항소심 재판에는 두 차례 연속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가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하자 입장을 바꿨습니다.
오후 2시부터 30여 분간 진행된 재판에서 전 씨는 20분쯤 지나자 호흡곤란 등 건강상의 이유로 퇴정했습니다.
재판부는 전 씨 측이 신청한 헬기 조종사 9명 가운데 4명만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나머지 증인들은 고령인데다, 1심에서 이미 증언을 마쳤다는 이유에 섭니다.
재판을 마친 뒤 법정을 빠져나온 전두환 씨는 이번에도 취재진에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차에 올라탔습니다.
네 번째 출석에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광주를 떠난 전두환 씨.
전 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이번 달 30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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