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강 안 해 1층 내려앉으며 전체 붕괴"..광주철거사고 조사 결과 공개

이승훈 2021. 8. 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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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건물 붕괴 사고의 직접 원인은 과도한 흙쌓기를 비롯한 무리한 해체 작업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체 계획서는 부실했고, 불법 재하도급이 이뤄지면서 안전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거중인 건물이 도로로 쓰러지며 차량을 덮칩니다.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이 붕괴 사고의 원인은 무리한 해체 작업과 부실한 공사 관리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조사위원회는 처음 계획과 달리 해체 작업을 위한 주변 흙쌓기가 건물과 너무 가깝게 또 과하게 이뤄졌고, 이 무게를 이기지 못한 1층 바닥판이 무너지면서 붕괴가 시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무너진 바닥판 아래와 건물 벽면 쪽으로 토사가 한꺼번에 쏠렸고, 충격을 받은 건물이 도로쪽으로 쓰러졌다는 겁니다.

[이영욱/중앙 건축물 사고 조사위원회 위원장 : "상층부에 있던 토사가 한꺼번에 건물의 도로변 방향으로 급격하게 쏠리게 되어 건물에 수평방향 충격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사고 조사위는 해체 계획서가 기준을 준수하지 않거나 부실하게 작성됐고, 계획을 변경하면서 전문가의 검토도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감리자 또한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원도급에서 하도급, 재하도급까지 이뤄지며, 3.3제곱미터당 28만원이던 공사비가 80% 넘게 삭감돼 4만 원이 됐다며, 이는 안전관리가 미비해진 원인이 됐다고 꼬집었습니다.

사고 조사위는 앞으로 해체 공사 계획서의 수준을 높이고, 공사 관계자, 특히 원도급사의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해체 공사 안전 강화방안을 내일 당정협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김선영

이승훈 기자 (hun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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