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ild Up Korea 2021 >폐기물처리·부지복원 기술 확보..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 공략 채비

김순환 기자 입력 2021. 8. 10. 10:40 수정 2021. 8. 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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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원전 해체 시장뿐만 아니라 탄소 제로 기술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국내 제일의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행해 성공적으로 완공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1단계 사업’ 사일로 모습. 대우건설 제공

(7) 대우건설

세계 원전 절반이 수명 다해

향후 30년내 동시다발 발주

월성 3·4호기 등 설계·시공

국내 첫 EPC 일괄수주 가능

방사성폐기물 처리도 수행

오염 지하수·토양 복원 탁월

글로벌 건설 시장에서 원자력발전소(원전) 해체 분야가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전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원이지만 ‘정해진 수명’이 있다. 수명이 끝난 원전은 대규모 재원을 들여 해체하고 해당 지역을 복원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이 때문에 원전 해체는 건설기술의 총합이자 미래 기술의 핵으로 꼽힌다.

10일 건설 및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현재까지 건설된 원전은 총 619기로 이 중 166기가 설계 수명 만료에 따라 영구정지 상태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가동 중인 453기의 원전 중 가동 연수가 30년 이상 된 원전은 총 230기로 전체의 약 51%에 해당된다. 우리나라도 1970년대부터 건설된 원전의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은 2110년까지 440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들 중 상당수가 향후 30년 이내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원전 해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확보와 공정 수행력 등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원전 해체 분야에 대한 기술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대우건설은 글로벌 ‘Top-Tier’ 건설사로서 기술력 특화를 통해 원전 해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기술 습득 단계인 우리나라 원전 해체 분야에서 앞서가기 위해 기술 경쟁력 확보와 실행에 힘을 쏟고 있다. 원전 해체는 크게 5단계로 나뉘는데 해체 공정 계획을 관리하는 ‘해체 준비’, 방사능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원자로 등을 해체하는 핵심 공정인 ‘절단 및 해체’ 단계가 핵심이다. 이어 ‘폐기물 처리’ ‘부지 복원’ 등의 단계를 거쳐 완료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초기에 해체 공정이 단계별로 분리 발주됐다가 공정 간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문제가 발생하면서 최근에는 일괄발주되는 추세다.

대우건설은 원전 해체 경험과 기술을 갖춘 선진국 기업과 업무 제휴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원전 해체 시장이 열릴 경우에 대비해 핵연료제2공장 제염/해체, 월성 1호기 감압설비 여과배기계통(CFVS) 해체공사, 한빛 3, 4호기 증기발생기(SGR) 교체공사 등의 실적을 확보하는 한편 플라스마(plasma·원자가 이온화해 생성되는 입자 집합체) 절단, 와이어 소(wire saw·와이어 절단방식 철거장비) 등 절단기술 확보 및 시장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원전과 관련한 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건설사로 꼽히고 있다. 또 월성 3, 4호기와 신월성 1, 2호기를 비롯한 상용 원전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 분야도 2012년 설계용역 이후 가동 원전 ‘Q Class’ 인증을 취득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자력 시설에 대한 EPC(설계·조달·시공) 일괄수주가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했다.

대우건설은 원전 해체 기술을 지속적으로 습득·개발해 폐기물 처리 기술평가 및 최적공정, 오염평가 및 측정, 분석기술 등 원전 관련 전 분야의 기술력을 완벽하게 갖춘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전 설계에서 시공, 폐기물 처리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 걸쳐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건설사로 관련 분야 연구 및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원전 해체 실적을 보유한 회사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공사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사업을 모두 맡아 시공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1단계 사업’은 총 80만 드럼의 원자력 폐기물을 처분하는 시설인데 2015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단계이지만 10만 드럼 규모의 폐기물을 동굴처분 방식으로 처리하는 고난도 건설공사였다. 현재 2단계 중저준위 원자력 폐기물 표층처분 처리시설 공사를 시공 중이며, 3단계 매립형 처리시설 공사 설계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공사 및 설계 수행 경험을 통해 대우건설은 해체 폐기물 운반용기 설계기술, 액체 폐기물 처리기술, 오염 지하수 복원 및 오염 토양 제거 처리기술 등을 단독 개발해 원전 해체 ‘폐기물 처리’ 및 ‘부지 복원’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한편 올해 현재까지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총 21기다. 이 중 상용 원전의 경우 미국에서만 8기가 해체된 상황이다. 나머지 13기는 실증/원형로 사업을 위한 원전인데 미국 8기, 독일 3기, 일본 1기, 스위스 1기가 해체 완료된 상태다. 국내도 2017년 고리1호기 원전의 영구정지가 결정되면서 원전 해체 시장은 먼 미래가 아닌 코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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