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생에너지 '광속' 증가..벌써 원자력·석탄 앞질러

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 2021. 8. 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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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연합뉴스


탄소중립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인류의 생존을 위한 외길수순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인 미국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위한 본격 행동에 나서고 있다.

12일 KOTRA가 발간한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 및 에너지 전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풍력, 태양광 발전 설치 용량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풍력발전은 2019년 대비 85.1% 증가한 1만 6913MW, 태양광 발전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만 1158MW로 나타났다. 미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1%로 원자력 19%, 석탄 19%보다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

미국은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해 민관이 똘똘 뭉치는 분위기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끌고 전통적 화석연료 생산회사인 쉐브론과 엑손모빌 등 민간기업들이 정부정책에 적극 동참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전환은 2020년초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내상을 입은 미국경제 회복을 위해 2000조원 이상의 대대적인 투자를 발표하면서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로 신재생에너지 산업 지원책을 포함시켰다.

미국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인프라투자계획의 규모는 1조2000억 달러로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물량공세를 예고했다. 여기에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상계거래제(Net Metering)같은 주정부의 재생에너지 활용지원정책도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에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2021년 21%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50년까지 42%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됐고 관련 기업들의 투자도 덩달아 활기를 띠면서 당장 내년까지 재생에너지 민간부문 투자액이 39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이상 화석연료에 기대어 발전을 꾀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지면서 기업들이 변화기류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야별 재생에너지 발전 계획을 보면, 풍력발전 용량은 2050년에는 현재 대비 약 3.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간 개발이 더뎠던 해상풍력발전 분야의 발전이 눈에 띨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해 미국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해상 부유식 구조물에 풍력발전설비를 설치하는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2050년까지 미국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의 47%를 차지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구름이 잘 끼지 않고 일조량이 많은 미국 서부의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텍사스 지역에는 주거용 태양광발전기를 집중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시설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TC)의 만기연장 조치는 이런 움직임에 기름을 붓고 있다.

다국적 석유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와 이를통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쉐브론, 엑손모빌, 로열더치셸 등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탄소 저감 기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서구권의 석유산업을 주도해 온 이들과 브리티시페트롤리엄 등 8개사는 이미 '에너지 전환 원칙'에 합의했다. 8개사의 공동 발표는 기술진보에 나서는 '배수의 진'과도 같다.

KOTRA는 미국의 이런 움직임 속에 우리 기업들의 기회가 있다고 봤다. 코트라는 "우리 기업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에너지 전환의 흐름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풍력발전의 경우, 해상풍력 분야를 중심으로 현지 컨소시엄이 공급망 구축을 위해 운영 중인 'Offshore Wind US'를 활용하고, 미국 태양에너지 산업협회(SEIA)의 공급업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프로젝트 공동진출을 위한 잠재 파트너 발굴을 타진해 볼 수도 있다고 KOTRA는 밝혔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투자로 부품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원가절감과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한 네트워크 구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종현 KOTRA 달라스무역관장은 "에너지 전환은 돌이킬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며, 셰일자원에 크게 의존하던 미국 에너지 산업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변화하는 수요 대응과 제품경쟁력 확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 dlworl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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