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몸무게만큼 맥주를.." 눈을 의심케 하는 여름 축제 5

강예신 2021. 8. 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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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무더위로 짜증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각종 즐거운 행사들을 진행하는 ‘핫한’ 시기기도 하다. 여름을 버티게 해준 그 즐거움마저 앗아간 바이러스 때문에 2년째 숨 막히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 땀에 젖은 마스크와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컬래버로 잠깐의 외출도 꺼려지는 요즘, ‘잘 놀던’ 그 시절의 여름날을 자꾸만 떠올리게 한다.

코로나19로 우리의 발걸음과 덩달아 멈춰버린 세계의 여름 축제들. 미국 매체 포브스는 그중에서도 ‘진짜 이런 게 존재하냐’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기괴한 축제들을 꼽았다. 살면서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은, 세계가 여름을 보내는 이색적인 방법 5가지를 소개한다.

1. “아내 몸무게만큼 맥주 받는다” 핀란드 손카야르비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 참가자. /사진=플리커

아내를 들거나 업고 물웅덩이 등 각종 장애물을 통과해 가장 빨리 결승선에 도착한 커플에게 아내의 몸무게와 같은 무게의 맥주를 선사하는 축제. 여성은 17세, 49kg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해야 참여할 수 있다. 아내를 드는 방법에는 따로 규정이 없다. 상품 및 상금은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경기의 유래로는 19세기 로라이켄이라는 도둑이 마을에서 음식과 여자들을 훔쳐 어깨에 둘러업고 달아나면서 시작했다는 등의 가설이 있다. 핀란드에서 처음 시작한 이 축제는 현재 하나의 스포츠로서 인정받으면서 호주, 홍콩, 인도, 독일, 영국 등 세계로 퍼져나갔다.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을 마지막으로 잠정 중단한 상태다.

2. “뱃살 많은 분 환영” 일본 후라노 ‘배꼽 축제’

'배꼽 축제'에서 춤을 추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플리커

라벤더밭으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 중심 후라노에서는 1969년부터 7월마다 이틀간 배에 우스꽝스러운 광대 얼굴, 동물, 캐릭터 등을 그린 채 춤을 추는 축제가 열린다. ‘홋카이도의 배꼽’이라고 부르는 후라노에서 열려 ‘배꼽 축제’라고 이름 붙여졌다. 이 축제에서는 자신의 실제 얼굴을 가리고 배를 내놓은 채 양옆으로 가짜 팔을 만들어 마치 배가 얼굴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배꼽 춤’을 춘다. 심사위원들의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참가자에겐 상금도 주어진다. 주로 복부에 살집이 많아 넓은 면적의 얼굴을 표현할 수 있는 이들이 축제의 인기 스타가 되는 경우가 많다.

3. “모자 뜯어먹어도 되나요?” 포르투갈 토마르 ‘타블레이루 축제’

타블레이우 축제가 열린 토마르 거리 모습. /사진= 플리커

포르투갈 토마르에서 4년에 한 번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제물을 바치며 풍작을 기원하면서 기독교적 의식을 치른다. 오색 띠를 걸친 흰 드레스와 화려한 머리 장식을 한 여성들이 남성들의 도움을 받아 행진하며 시작한다. 소녀들의 머리 장식은 그들의 키와 비슷한 길이로 특별 제작한 30덩어리의 빵으로 채워져 있다. 왕관은 종이꽃, 나뭇잎, 볏단 등으로 만든다. 뒤쪽에는 황금 뿔과 끈으로 장식한 채 빵, 고기, 와인 등으로 가득 찬 수레를 끄는 제물 소가 함께 등장한다. 행진을 진행할수록 점차 도시 전체가 꽃으로 뒤덮이고 춤, 연주 등 화려한 공연들이 잇따른다.

이 축제를 보기 위해 매번 70만~80만 명의 해외 관광객들이 토마르를 찾는다. 다음 축제는 2023년 7월에 열린다.

4. “먼로를 찾아라!” 라트비아 리가 ‘금발 축제’

분홍색 옷을 입고 축제를 즐기는 여성들. /사진= 플리커

라트리바의 수도 리가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금발 여성들이 분홍색 옷을 입고 행진하는 축제가 펼쳐진다. 2009년 금융위기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처음 시작한 이 축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금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역 유명인들부터 세계의 유명 DJ, 연예인 등이 모여 해변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마릴린 먼로 닮은꼴 찾기 콘테스트, 테니스/골프 토너먼트 등을 즐긴다.

5. “초면에 물먹이기 가능” 한국 ‘신촌 물총 축제’

물총 축제가 열린 신촌 거리. /사진= 신촌 물총 축제 공식 인스타그램

포브스가 꼽은 이색적인 축제에는 한국의 사례도 빠지지 않았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처음 본 사람들과 물총 싸움을 해 흠뻑 젖은 채로 집에 돌아가는 날. 2013년 처음 시작해 매년 7월 젊음의 상징, 신촌에서 열리는 물총 축제다. 이틀 동안 진행하는 이 축제에서는 우산 퍼모먼스, 물 콘서트, 심지어 물총 결혼식까지 즐길 수 있다. 포브스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물총 싸움”이라면서 “무더위를 피하는 한국인들의 시원하고 격렬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여름마다 젊은이들의 SNS를 장악하던 신촌 물총 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을 끝으로 잠정 중단된 상태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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