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몸무게만큼 맥주를.." 눈을 의심케 하는 여름 축제 5
여름은 무더위로 짜증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각종 즐거운 행사들을 진행하는 ‘핫한’ 시기기도 하다. 여름을 버티게 해준 그 즐거움마저 앗아간 바이러스 때문에 2년째 숨 막히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 땀에 젖은 마스크와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컬래버로 잠깐의 외출도 꺼려지는 요즘, ‘잘 놀던’ 그 시절의 여름날을 자꾸만 떠올리게 한다.
코로나19로 우리의 발걸음과 덩달아 멈춰버린 세계의 여름 축제들. 미국 매체 포브스는 그중에서도 ‘진짜 이런 게 존재하냐’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기괴한 축제들을 꼽았다. 살면서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은, 세계가 여름을 보내는 이색적인 방법 5가지를 소개한다.
아내를 들거나 업고 물웅덩이 등 각종 장애물을 통과해 가장 빨리 결승선에 도착한 커플에게 아내의 몸무게와 같은 무게의 맥주를 선사하는 축제. 여성은 17세, 49kg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해야 참여할 수 있다. 아내를 드는 방법에는 따로 규정이 없다. 상품 및 상금은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경기의 유래로는 19세기 로라이켄이라는 도둑이 마을에서 음식과 여자들을 훔쳐 어깨에 둘러업고 달아나면서 시작했다는 등의 가설이 있다. 핀란드에서 처음 시작한 이 축제는 현재 하나의 스포츠로서 인정받으면서 호주, 홍콩, 인도, 독일, 영국 등 세계로 퍼져나갔다.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을 마지막으로 잠정 중단한 상태다.
라벤더밭으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 중심 후라노에서는 1969년부터 7월마다 이틀간 배에 우스꽝스러운 광대 얼굴, 동물, 캐릭터 등을 그린 채 춤을 추는 축제가 열린다. ‘홋카이도의 배꼽’이라고 부르는 후라노에서 열려 ‘배꼽 축제’라고 이름 붙여졌다. 이 축제에서는 자신의 실제 얼굴을 가리고 배를 내놓은 채 양옆으로 가짜 팔을 만들어 마치 배가 얼굴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배꼽 춤’을 춘다. 심사위원들의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참가자에겐 상금도 주어진다. 주로 복부에 살집이 많아 넓은 면적의 얼굴을 표현할 수 있는 이들이 축제의 인기 스타가 되는 경우가 많다.
포르투갈 토마르에서 4년에 한 번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제물을 바치며 풍작을 기원하면서 기독교적 의식을 치른다. 오색 띠를 걸친 흰 드레스와 화려한 머리 장식을 한 여성들이 남성들의 도움을 받아 행진하며 시작한다. 소녀들의 머리 장식은 그들의 키와 비슷한 길이로 특별 제작한 30덩어리의 빵으로 채워져 있다. 왕관은 종이꽃, 나뭇잎, 볏단 등으로 만든다. 뒤쪽에는 황금 뿔과 끈으로 장식한 채 빵, 고기, 와인 등으로 가득 찬 수레를 끄는 제물 소가 함께 등장한다. 행진을 진행할수록 점차 도시 전체가 꽃으로 뒤덮이고 춤, 연주 등 화려한 공연들이 잇따른다.
이 축제를 보기 위해 매번 70만~80만 명의 해외 관광객들이 토마르를 찾는다. 다음 축제는 2023년 7월에 열린다.
라트리바의 수도 리가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금발 여성들이 분홍색 옷을 입고 행진하는 축제가 펼쳐진다. 2009년 금융위기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처음 시작한 이 축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금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역 유명인들부터 세계의 유명 DJ, 연예인 등이 모여 해변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마릴린 먼로 닮은꼴 찾기 콘테스트, 테니스/골프 토너먼트 등을 즐긴다.
포브스가 꼽은 이색적인 축제에는 한국의 사례도 빠지지 않았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처음 본 사람들과 물총 싸움을 해 흠뻑 젖은 채로 집에 돌아가는 날. 2013년 처음 시작해 매년 7월 젊음의 상징, 신촌에서 열리는 물총 축제다. 이틀 동안 진행하는 이 축제에서는 우산 퍼모먼스, 물 콘서트, 심지어 물총 결혼식까지 즐길 수 있다. 포브스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물총 싸움”이라면서 “무더위를 피하는 한국인들의 시원하고 격렬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여름마다 젊은이들의 SNS를 장악하던 신촌 물총 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을 끝으로 잠정 중단된 상태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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