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우 30년 구형 이유는.."손가락 지문없애고, 시신 처참"

김동영 2021. 8. 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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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가족 "시신만은 온전하길 바랬는데..용서 안된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을 살해하고 시체를 야산에 유기한 허민우가 21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1. 5.21.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시신만은 온전하길 바랬지만 훼손된 채 산 중턱에 쓰레기 마냥 버려져 있었다…”

인천지법 형사13부(호성호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살인 및 사체훼손, 사체유기, 감염병예방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허민우의 결심공판에서 피해자의 동생은 법정에 출석해 눈물을 흘리면서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저희 형이 죽고나서 현재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는 하루하루 매시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저희 형은 장남이었고 시간이 흘러 부모님께 효도할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너무 불쌍하게 죽임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형의 실종 소식에 시신만 온전하길 바랬지만 저희 형의 시신은 처참하게 훼손돼 산 중턱 쓰레기 마냥 며칠 동안 버려져 있었다”며 “너무 비통하고 억울하고 형이 너무 보고싶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안 좋은 감정을 다 느끼고 사는게 너무 힘들다. 저희 형이 너무 보고 싶다. 그리고 가해자가 용서가 안된다”고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검찰은 이날 허민우에게 징역 30년에 벌금 300만원을 구형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 15년을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하고 유흥주점을 운영해 오다가 술값 문제로 피해자와 시비가 붙자 주먹으로 얼굴 수회 가격하고 머리를 발로 차 살해했다 "당시 호흡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피해자를 10시간 가량 방치, 살해하는 등 범행 방법이 매우 잔인하다"고 밝혔다.

이어 "훼손된 피해자의 시체를 담기 위해 대형 비닐봉투 구입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체 유기장소를 알아봤다"며 "만약 유기한 시신이 발견되더라도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피해자의 손가락 지문 부위 지우고, 시체를 옮긴 차량에 락스를 뿌리고 환기 시키는 등 잔혹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살해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구형 사유를 밝혔다.

허민우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허씨가 운영해오던 노래주점은 적자 상태였고, 이런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쌓여 범행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씨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모두 범행을 자백했다”면서 “허씨가 성실하게 경제 활동을 해오고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을 가지고 반성하는 경위 등을 참작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허민우는 이날 최후변론을 통해 "정말 죄송합니다. 반성하고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허씨에 대한 선고 재판은 9월10일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경찰이 12일 오후 2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공터에서 노래주점 업주에게 살해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의 시신을 찾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1일 인천 중구 신포동의 한 노래주점을 방문한 이후 실종됐다. dy0121@newsis.com

허민우는 지난 4월 22일 오전 2시 6분께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 A씨를 살해한 뒤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훼손된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그는 폭력조직인 ‘꼴망파’에 가입해 활동한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보호관찰 기간 중 범행을 저질렀다.

인천경찰청은 지난 5월17일 허민우의 범행 수단이 잔혹하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이 인정된다는 취지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A씨는 지난 4월21일 오후 지인 B씨와 함께 신포동의 한 노래주점을 방문한 이후 실종됐다.

이후 경찰은 노래주점 출입문 3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확보해 분석을 진행했으나 영상에는 A씨가 노래주점을 나서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당시 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다가 허씨가 10만원을 요구하자 "내가 왜 돈을 줘야 하는데"라고 말하면서 허씨의 얼굴과 복부 등을 떄린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격분한 허씨는 A씨의 얼굴 부위를 수회 가격하고 쓰러진 A씨를 수차례 밟았으며, 의식을 잃고 호흡을 하지 못하는 A씨를 약 13시간 방치해 숨지게 했다

또 지난 4월 24~26일 사이 흉기를 이용해 A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노래주점 내 잘 사용하지 않는 방에 은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시신은 훼손된 채 지난 5월12일 오후 7시30분께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발견됐다.

허씨는 철마산 중턱에 시신을 유기할 당시 휴대전화를 꺼놓거나 휴대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위치추적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허씨는 지난 5월 12일 오전 경찰에 검거된 이후에도 “B씨가 지난 4월22일 오전 2시께 주점을 나가면서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나갔다”고 진술하면서 혐의를 부인해 왔으나, 계속되는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검찰로 송치되기 전 미추홀경찰서에서 “시신을 유기한 곳을 찾아가 2번 정도 술을 따라줬다”며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실종 신고됐던 40대 남성이 살해된 인천 중구 신포동 노래주점. 2021. 5.12. dy0121@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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