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가로수 수난'.."벌목 기준 필요"
[KBS 청주] [앵커]
도심 곳곳에 심어진 수십 년 생 가로수들이 뽑히고 잘려나가는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들은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명확한 기준도 없이 훼손하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행나무 가로수길로 알려진 청주시 운천동의 한 거리.
가로수 곳곳에 상처가 나 있고, 뿌리는 노면 위로 드러나 있습니다.
일부 가로수들은 아예 잘려져 나갔습니다.
청주시가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일부 가로수를 옮겨 심거나 베어냈기 때문입니다.
[홍덕은/조경 디자이너 : "늘 도시재생이나 마을 재개발 사업 같은 것을 할 때 부딪히는 문제인 것 같은데요.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살구나무 수백 그루가 심어져 있던 청주시 가경천 일대.
이 가운데 150여 그루는 베어져 지금은 밑동만 덩그런히 남았습니다.
장마철 범람을 막기 위한 하천정비사업으로 인한 겁니다.
[엄영순/청주시 복대동 : "잎도 피면 그늘도 지지만 보기도 좋고, 진짜 왜 베었는지 모르겠어요. 다시 심는다고 하는데 멀쩡한 나무를 왜 베었느냐고..."]
지난해 제천에서도 도로 공사 중 왕벚나무 250여 그루가 벌목됐습니다.
[홍영순/제천시 청풍면 : "이것 보세요. 나무가 커서, 죽어서 벤 나무냐고요. 얼마나 어린 나무에요. 이 나무가 왜 죽어요. 베었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가로수 식재나 관리에 관련된 법률은 제정돼 있지만, 가로수 벌목은 어떤 경우에 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자치단체의 행정적 판단으로만 벌목이 이뤄진단 겁니다.
[이성우/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도시에서 뜨거운 열을 낮출 수 있는 건 나무 그늘밖에 없는데, 도로 정비 사업한다고, 하천 정비 사업한다고, 하수관 사업한다고 나무를 다 베어버리면..."]
도심 미관을 살리고 주민들의 소중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는 가로수.
함부로 훼손되지 않도록 보다 명확한 관리 기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영상편집:오진석/촬영감독:최태천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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