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영진약품 부당합병 의혹' 전직 KT&G 고위임원 구속영장 신청
[경향신문]
KT&G 생명과학과 영진약품의 부당합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직 KT&G 고위임원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2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박모 KT&G 생명과학 전 대표와 본사 사업부에 근무했던 직원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KT&G는 2016년과 2017년 계열사인 KT&G 생명과학과 영진약품을 합병했는데, 경찰은 이 과정에 전·현직 임직원들의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해 5월부터 수사를 하고 있다.
KT&G는 KT&G 생명과학의 기업가치를 부풀려 영진약품과 합병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며 합병신고서를 세 차례 반려했지만 KT&G는 합병을 강행했다.
경찰이 신청한 박 전 대표 등의 구속영장은 서울중앙지검이 검토해 조만간 청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발부되면 경찰의 ‘윗선’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백복인 KT&G 대표 등 본사 경영진이 합병 과정에 관여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KT&G 본사의 합병 관여 정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월6일 서울 강남구 소재 KT&G 사옥을 압수수색해 전산자료와 회계문서 등을 확보한 터다.
이에 대해 KT&G 측은 “부당합병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수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구민 기자 km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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