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이끈 반도체..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겨울 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Winter is coming).’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이 같은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최고점에 다다르며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업황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시장 전망 보고서가 쏟아지자,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주가도 줄줄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주가는 12일(현지 시각)에만 7% 폭락한 것으로 포함해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메모리 ‘빅3′의 주가가 지난 일주일 새 9~15%가량 급락했다.
이에 앞서 홍콩계 증권사 CLSA도 “메모리 가격이 코로나 사태에 따른 IT 기기 수요 폭발과 데이터 센터 재고 축적으로 상승해 왔지만, 최근 PC와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반도체 재고를 줄이기 시작했다”며 “올 4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 단가가 25%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IT 업계에 따르면 PC 제조 업체의 반도체 평균 재고가 연초 6주에서 현재 12주 수준으로 증가하고, D램 현물 가격은 올 3분기 들어 약 한 달 만에 10% 하락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 코로나 규제가 완화돼 일상 복귀가 속속 재개되면서 PC 등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D램 의존도가 높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 주가를 16만5000만원에서 13만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서버용 D램 수요가 늘면서 PC용 D램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D램 가격 하락보다 원가 비용 하락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로젠블랫증권도 “D램 반도체 주기는 확장되고 더 커질 것”이라며 “D램에 대한 시장 우려는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모건스탠리는 지난 2017년 11월에도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곧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대폭 낮춰 하루 만에 5% 이상의 주가가 빠졌지만, 삼성전자는 2018년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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