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노마스크 환갑잔치 열렸던 섬, 이후 수십명 코로나 확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노마스크’로 60번째 생일 파티를 열었던 섬에서 파티 이후 수십 명이 코로나에 걸렸다. 다만 현지 보건당국은 코로나 확진자 증가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 파티 사이의 연관성을 아직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13일(현지 시각) 보스턴헤럴드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섬에서는 지난 7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 파티가 열린 이후 수십 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매사추세츠주 집계에 따르면 마서스비니어드섬에서는 9일 28명, 10일 2명, 11일 8명, 12일 1명, 13일 19명 등 58명의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 데일리메일은 자체 집계한 결과 이보다 많은 74명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 파티 직전 한 달간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하루에 7명이 감염된 게 최대였다. 확진자가 아예 없던 날도 있었다.
당초 이 파티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가족과 지인, 전직 참모, 유명 인사 등 모두 475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우려가 제기되자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모여 파티를 열겠다고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밝혔었다.
하지만 바뀐 입장과 달리 파티는 예정대로 열렸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9일 “가족과 가까운 친구만 불렀다는 말이 무색하게 수백 명이 모여 성대한 파티가 열렸다”며 “파티가 마무리 된 (이튿날) 새벽 1시쯤엔 파티 참석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와 도로 곳곳이 막혔다”고 보도했다.
이 섬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 파티를 위해 미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 톰 행크스와 영화감독 겸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팝스타 비욘세와 남편인 래퍼 제이지 등 유명 인사들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메일은 “300~400명의 사람들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파티에 참여했다고 행사 담당 직원이 전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파티 도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마이크를 들고 춤을 추는 영상이 유출되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일 이곳을 코로나 위험 지역으로 분류하며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데일리메일은 “많은 참석자들이 전용기를 타고 왔다. 할리우드 배우 브래들리 쿠퍼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은 섬에 있는 한 호텔에 묵었다”며 “이후 해당 호텔에서는 직원 6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마서스비니어드병원의 마리사 르페브르 대변인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파티 이후) 코로나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급증했다”고 보스턴헤럴드에 말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 파티와 연관이 있는 사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파티와 확진자 증가의 연관성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 이르다”며 “포괄적으로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애인 주택에 불질러 숨지게 한 40대 여성...경찰 구속영장
- 현직 검사장, 부정청탁·조세포탈 의혹에 “사실무근 허위”
- 이스라엘, 가자 최남단 라파에 추가 대피령...라파 지상전 본격화되나
- 강남 아파트 방음벽에 처박힌 SUV...무슨 일?
- 대법원 “북한의 전산망 해킹 따른 2차 피해 유의해달라”
- 방탄소년단 RM ‘컴 백 투 미’, 82개국 아이튠즈 차트 1위
- 골전도 헤드폰 끼고 도서관 나타난 한동훈...무슨 책 읽나 보니
- ‘21년 만에 최강’ 태양폭풍 지구 도달...통신 장애·오로라 관측 가능할수도
- 전남 완도 해상 양식장 관리선에서 바다에 빠진 2명 숨져
- 영장심사 포기한 부산 50대 유튜버 살해범, 결국 구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