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노마스크 환갑잔치 열렸던 섬, 이후 수십명 코로나 확진

정채빈 기자 2021. 8. 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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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오른쪽 두 번째)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60번째 생일파티에서 부인 미셸 오바마, 가수 H.E.R 등과 함께 찍은 사진. 이 사진은 지난 9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가 수 시간 후에 삭제됐다. /인스타그램 hermusiclookbook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노마스크’로 60번째 생일 파티를 열었던 섬에서 파티 이후 수십 명이 코로나에 걸렸다. 다만 현지 보건당국은 코로나 확진자 증가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 파티 사이의 연관성을 아직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13일(현지 시각) 보스턴헤럴드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섬에서는 지난 7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 파티가 열린 이후 수십 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매사추세츠주 집계에 따르면 마서스비니어드섬에서는 9일 28명, 10일 2명, 11일 8명, 12일 1명, 13일 19명 등 58명의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 데일리메일은 자체 집계한 결과 이보다 많은 74명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 파티 직전 한 달간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하루에 7명이 감염된 게 최대였다. 확진자가 아예 없던 날도 있었다.

당초 이 파티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가족과 지인, 전직 참모, 유명 인사 등 모두 475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우려가 제기되자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모여 파티를 열겠다고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밝혔었다.

하지만 바뀐 입장과 달리 파티는 예정대로 열렸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9일 “가족과 가까운 친구만 불렀다는 말이 무색하게 수백 명이 모여 성대한 파티가 열렸다”며 “파티가 마무리 된 (이튿날) 새벽 1시쯤엔 파티 참석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와 도로 곳곳이 막혔다”고 보도했다.

이 섬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 파티를 위해 미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 톰 행크스와 영화감독 겸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팝스타 비욘세와 남편인 래퍼 제이지 등 유명 인사들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메일은 “300~400명의 사람들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파티에 참여했다고 행사 담당 직원이 전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파티 도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마이크를 들고 춤을 추는 영상이 유출되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일 이곳을 코로나 위험 지역으로 분류하며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에리카 바두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60번째 생일파티에서 마스크 없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해 논란이 일자 12일(현지 시각) 사과했다./KaConfessor 트위터

데일리메일은 “많은 참석자들이 전용기를 타고 왔다. 할리우드 배우 브래들리 쿠퍼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은 섬에 있는 한 호텔에 묵었다”며 “이후 해당 호텔에서는 직원 6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마서스비니어드병원의 마리사 르페브르 대변인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파티 이후) 코로나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급증했다”고 보스턴헤럴드에 말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 파티와 연관이 있는 사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파티와 확진자 증가의 연관성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 이르다”며 “포괄적으로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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