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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비둘기파, 올빼미파 뭐길래..금통위원 지금 성향은?

김성은 기자 입력 2021. 08.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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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는 기준금리 인상 선호..비둘기파는 반대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내놓은 뒤 눈에 띄게 자주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매파'(Hawks)와 '비둘기파'(Doves)다.

여기서 기준금리란 모든 시중금리에 있어서 그야말로 기준이 되는 금리를 뜻한다. 기준금리를 토대로 시중금리가 연쇄적으로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자들은 회의에 모여 각자 의견을 낸 뒤 기준금리를 다수결로 결정한다.

즉, 각 국 시중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내리는 건 이들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위원들의 성향을 두고 '매파'와 '비둘기파'라는 용어까지 붙여가며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다.

이를테면 이들이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기에 앞서 시장에서 이들의 성향을 '매파' '비둘기파'로 분류해 투표 결과를 예측하는 식이다.

매파는 기준금리 인상 옹호론자라고 이해하면 된다. 경기 과열과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일 것을 주장하며 기준금리 인상에 표를 던진다. 표결에서 매파들이 과반을 차지해 기준금리가 오르면, 이자율이 높아져 차입이 억제되고 저축이 장려된다. 그러나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대로 비둘기파는 금리인하를 선호한다.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표를 던진다.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적에서다. 물론 이에 따라 소비와 고용이 촉진되지만 물가 상승의 리스크가 뒤따른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이자율이 낮아지면 투자자들이 고위험 투자에 뛰어들면서 저축률도 낮아진다.

물론 한번 매파라고 해서 영원한 매파는 아니며, 비둘기파라고 마냥 비둘기파적 목소리만 내는 것도 아니다. 상황에 따라 당연히 입장이 변화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통화정책 성향을 놓고 볼 때 그렇다는 얘기다.

이러한 매파나 비둘기파 가운데 어떤 입장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통화정책 결정자를 두고선 '올빼미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7인. 왼쪽부터 이승헌 한은 부총재, 주상영 위원, 임지원 위원, 이주열 한은 총재, 고승범 위원, 조윤제 위원, 서영경 위원.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총 7명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금통위원으로는 Δ금통위 의장이자 한국은행 수장인 이주열 총재 Δ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Δ고승범 위원 Δ임지원 위원 Δ조윤제 위원 Δ서영경 위원 Δ주상영 위원이 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는 비둘기파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기준금리가 떨어졌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기존의 1.25%에서 0.75%로 내리는 '빅컷'(0.50%p 인하)을 단행했다. 같은해 5월에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해 0.50%로 낮췄다.

최근 들어선 금통위원들의 매파 성향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현행 0.50%의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선 5월 금통위 의사록을 살펴보면 금통위원 4명은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금통위 의사록은 익명으로 작성돼 각각의 금통위원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금통위 의장으로서 이 자리에서 의견을 내놓지 않은 이주열 총재를 포함하면 금통위원 총 7명 가운데 적어도 5명이 매파 성향을 가졌던 셈이다.

이후 7월 금통위에서는 고승범 위원이 강한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다. 기준금리를 현행 0.50%에서 0.75%로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홀로 내놨다.

물론 7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 4명은 현행 0.50%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면서도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 위원과 금통위 의장으로서 이 자리에서 의견을 내지 않은 이주열 총재까지 더하면 금통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반면 비둘기파 목소리는 현저히 약해졌다. 금통위의 대표적인 비둘기파로는 주상영 위원이 꼽힌다. 7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주 위원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한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는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루어진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금리인상에 보류적인 의견을 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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