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9천만원짜리 진달래 그림 불태워 디지털 아트로..60대 작가 김정수의 실험

전지현 2021. 8. 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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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의 중진 김정수 작가(66)가 최근 9000만원 짜리 대형 진달래 그림(100호)을 장작불에 태워버렸다. 대체불가토큰(NFT·Non-Fungible Token)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 그림을 촬영한 디지털 사진 NFT 에디션 300개를 각 1000달러(약 116만원)에 판매하고, 그림 소각과정을 담은 동영상 NFT는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을 거래하는 선화랑(대표 원혜경)은 16일부터 그림 소각 동영상을 트위터와 유튜브에 공개하고, 오는 28일부터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를 통해 진달래 그림 NFT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NFT란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JPG 파일이나 동영상 등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신종 디지털 자산이다.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영국 거리 예술가 뱅크시 작품 '멍청이(Morons)'를 불태워 NFT로 제작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김 작가는 캔버스라는 공간을 벗어나 디지털 형태로 예술 작품의 영속성을 부여하고 싶어 이 프로젝트를 결정했다. 기존 작품 원본은 그대로 두고 이를 디지털 사진이나 동영상 NFT로 제작하는 것과 달리, 김 작가의 유화 작품 원본은 소멸시키고 디지털 NFT로만 남기는데 주안점을 뒀다.

진달래 작가 김정수
홍익대 미대를 거쳐 1982년부터 프랑스와 한국에서 활동해온 작가는 어머니 사랑을 상징하는 '진달래 꽃-축복' 작품들을 통해 국내외에서 명성을 얻었다. 지난 2019년에는 캔버스가 아닌 삼성 QLED TV에 한정판 디지털 진달래 영상을 전시하기도 했다.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가 미술 인생의 중요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해 왔다"며 "시각예술의 NFT화는 이 시대 또 하나의 미술계 새로운 흐름이 될 것이라 생각해 주저없이 시도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기존 한국 팬들 뿐만 아니라 그를 모르는 해외 팬들에게도 작품을 소개하고, 따듯함의 정서를 전달하는게 목적이기도 하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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