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몸값 10조 SSG닷컴 잡자"..증권사 '상장 주관' 혈투

강도원 기자 2021. 8. 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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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1년 8월 16일 09:17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몸값 10조 원으로 평가받는 대어 'SSG닷컴'의 상장 주관사 자리를 두고 대형 주관사들의 혈투가 시작됐다.

동종 업체의 상장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곳도, 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곳도 모두 SSG닷컴에 러브콜을 보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국내외 총 7곳의 증권사와 IB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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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삼성·미래 외에 NH도 등장
동종업계 주관 보다 'SSG닷컴' 올인 모습
한급 더 높은 몸값·공모규모가 배경 분석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1년 8월 16일 09:17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몸값 10조 원으로 평가받는 대어 ‘SSG닷컴’의 상장 주관사 자리를 두고 대형 주관사들의 혈투가 시작됐다. 동종 업체의 상장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곳도, 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곳도 모두 SSG닷컴에 러브콜을 보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새벽배송’ 3개사의 상장 판도가 공룡 SSG닷컴에 좌지우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국내외 총 7곳의 증권사와 IB에 배포했다. 국내사는 KB증권·삼성증권(016360)·미래에셋증권(006800), 그리고 NH투자증권(005940)도 이름을 올렸다. 외국계 IB는 JP모건·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S(크레디트스위스) 등이 참전을 예고했다. SSG닷컴의 몸값이 예상보다 한 급 더 높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 기업공개(IPO) 경험이 있다면 놓칠 수 없는 딜로 부상했다. RFP를 받아간 업체들은 한 달간 주관사 자리를 따기 위한 제안서 작업에 돌입한다.

눈에 띄는 점은 이미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NH투자증권, 그리고 마켓컬리 상장 주관사로 유력하게 거론된 KB증권이 모두 RFP를 받아갔다는 점이다.

SSG닷컴 상장 주관을 맡게 되면 이해관계 상충 방지를 위해 동종 업계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기 힘들다. 증권사는 보통 상장 주관사를 맡으면 공모 금액의 약 0.8%를 수수료로 받고 0.2%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공모 규모가 클수록 더 큰 수수료 수입을 얻는다. NH증권 입장에서는 몸값 1조 원을 목표로 하는 오아시스를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것보다 SSG닷컴 주관사로 참여하는 것이 수익 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당초 단독 주관이었지만 올 초 공동 주관으로 변경된 점 역시 주관사들이 앞다퉈 참전하게 된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마켓컬리(법인명 컬리) 주관사로 유력하게 거론된 KB증권도 SSG닷컴으로 노선을 정한 모습이다. 마켓컬리는 해외에서 국내로 상장 계획을 바꾼 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주관사를 재선정하고 있다. RFP를 받아간 증권사 중 유일하게 KB증권만 제안서를 내 주관사로 유력 거론됐다. 컬리는 지난달 시리즈F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2조 5,000억 원을 인정받았다. 현 추세대로 상장한다면 시가총액 약 4조~5조 원이 예상된다. SSG닷컴의 절반 수준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SSG닷컴 상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향후 신세계그룹의 회사채 발행 등 각종 딜에서 가산점을 받을 가능성도 포기할 수 없다. 마켓컬리나 오아시스보다 유리한 부분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컬리 측은 2곳의 증권사를 선정하고자 하지만 이마저도 SSG닷컴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공룡의 등장에 주요 증권사는 다른 회사 주관사 후보로 거론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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