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탈레반..'부르카' 강요, 여학생 교육 금지

임소연 기자 2021. 8. 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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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사실상 점령하면서 여성과 여자 어린이들에 대한 억압이 부활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슬람 극단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이 아프간 사회를 장악하면 미국이 개입했던 지난 20년간 점진적으로 개선됐던 여성 인권이 한순간에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 여성들은 남자 동행 없이는 외출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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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시민들이 패닉에 빠졌다./사진=AFP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사실상 점령하면서 여성과 여자 어린이들에 대한 억압이 부활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슬람 극단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이 아프간 사회를 장악하면 미국이 개입했던 지난 20년간 점진적으로 개선됐던 여성 인권이 한순간에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그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NYT는 탈레반이 점령한 지역에서는 길거리를 다니는 여성들에게 무장세력 남성들이 부르카를 쓰고 다니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르카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의복으로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억압을 상징한다.

탈레반은 또 여성 교사들은 남자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며 여자 아이들만 가르치거나 학교에서 떠나라고 압박했다. 그 다음 단계는 12세 이상 여자아이의 학교 교육을 금지하는 것이다. 탈레반 세력이 장악한 아프간 농촌 지역 두 곳에서는 여학생 6000명이 학교에서 쫓겨났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 여성들은 남자 동행 없이는 외출도 할 수 없다. 남편과 사별한 여성이나 미혼 여성, 13세 이상 여자 아이들을 탈레반 조직원과 강제로 결혼시키고 있다. 이로써 어렵게 쟁취한 여성폭력금지법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

탈레반은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여기지 않아왔다.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 언론인이나 기업인, 법조인은 오랜 테러의 타깃이 돼왔다.

20년전 탈레반 통치 당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에 더불어 음악과 TV 등의 오락 금지,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이는 일이 횡행했다.

/사진=AF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발표한 직후인 5월부터 상황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애초 탈레반 외에도 아프간 정부 역시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비판이 높다. 아프간 정부가 여성폭력금지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지만 아프간 여성과 여자아이의 87%가 가정폭력을 경험했다.

최근 20년 내 태어난 세대는 탈레반을 겪지 않았다. 아프간 전체 학생 중 40%가 여성이다. 세계은행(WB) 통계에 따르면 탈레반 치하 1999년 기준 여자 중학생은 한 명도 없었고 초등학생도 6000명 뿐이었다.

미국은 여성과 어린이들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해 아프간 개입 초기에 유럽의 동참을 끌어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은 20년간 아프간 여성 인권을 위해 7억8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철수 후에도 아프간 여성의 인권 향상을 위해 외교·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엔 의문이 제기된다.

한편 탈레반이 순식간에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하자 수도 카불 주민들은 극도의 공포와 혼란에 빠졌다.

16일 날이 밝기도 전에 수천명의 시민이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들었다. 트위터 등에는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많은 시민이 뛰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탕, 탕'하는 총성이 산발적으로 들리는 가운데 아이를 업거나 안은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내달린다.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기관총을 난사하는 소리가 들리고, 시민들이 공항을 향해 달려간다.

카불 시내를 빠져나가는 차량 행렬로 도로 곳곳이 꽉 막혔다. 주요 도시가 잇따라 탈레반 수중으로 넘어가자 카불로 도망왔던 피란민들의 경우 더는 갈 곳이 없는 상태가 됐다.

16일(현지시간) 아프간 카불의 공항에 시민들이 탈출을 위해 몰려들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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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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