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아프간 우리 재외국민 1명 "오늘 출국 예정"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의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진입한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우리 재외국민 1명은 곧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들에 "조금 전 보고 받기로 이분이 오늘 중으로 아프간을 떠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15일 탈레반 진입에 대사관 잠정 폐쇄를 결정하고 철수 절차에 착수했다. 현재 아프간 현지에는 재외국민 1명과, 대사 포함 대사관 필수 인원 3명만이 남아있다.

이들 4명은 대사관을 떠나 우방국이 제공하는 안전한 장소에서 함께 체류하고 있다. 재외국민은 곧 미군 자산을 통해 제3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 재외국민은 아프간 현지 자영업자로 마지막까지 철수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사관 직원 3명의 철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몇몇 나라 대사관에서 극히 일부 인원이 남아 현지에서 잡무를 보고 있다"면서 "현지 상황과 관련해 유관국과 협의할 부분이 남아 있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 국민과 대사관 직원들에 대한 철수와 관련해 미군이 돕고 있다. 우리 공관과 미국은 이 사태에 앞서 유사시 미군 자산을 통한 철수 지원을 포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재 카불 공항은 출국을 하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인해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이 당국자도 "카불 공항은 군 공항과 민간공항으로 나뉘는데 민간공항은 잘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우리 공관원들과 국민들은 철수할 때 미국과의 MOU에 따라서 군 공항에서 출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jaewo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