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발 '낙하산 논란' 일파만파..블라인드앱서도 시끌(종합)

이상휼 기자 2021. 8. 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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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 랭킹 2위 등" 구체적 사례 들며 산하기관 직원이 지적하자
대기업 직원 "선출직 권한이다..최순실처럼 비선이 문제" 두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사진 좌측), 블라인드 앱 게시글 캡쳐(사진 우측) © 뉴스1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앱'에 '경기도 낙하산' 폭로글이 올라와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해당 앱에 '경기도에 무슨 채용비리가 있나'라는 반박 글이 올라와 갑론을박이다.

직장인들이 이메일 인증을 해야 가입할 수 있는 블라인드앱 '시사토크' 게시판을 통해 설전이 오가고 있는 것이다.

앞서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익명 게시자 A씨는 지난 15일 '황교익만 그럴 거 같냐. 경기도는 이미 채용비리 왕국이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도 곳곳에 채용비리 의혹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성남 모 방송서 일한 사람이 비서실 랭킹 2위", "행정고시 출신도 수십년 근무해야 도달할 수 있는 3급을 TV 몇번 나온 30대 변호사한테 줬다", "지방지 기자 출신으로 업무 연관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을 5급 사무관 감사부서 팀장으로 배정", "성남시 시절 계약직 6급하던 사람을 경기도청 4급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보도 안 됐을까? 이런 거 나올 때마다 언론사 압력행사는 기본"이라며 "대통령 되면 진짜 김어준 국정원장 시킬 수 있다. 이 양반이 공정이라고 할 때마다 토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 언급된 사람 한두 명 빼고 내가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이다. 전부 실명 알고 있고 명예훼손으로 처벌 받을지언정 허위사실 유포로는 절대 처벌 안 받는다고 장담한다"고 했다.

이어 "채용 비리는 속성상 서류상 문제가 없다. 그런데도 그 기준에도 못 들어오니 자격 기준도 없앤 거 아니겠나. 우리가 바라는 공정은 실질적 공정이지 형식적 공정이 아니잖아. 이 월급 다 세금이다"고 덧붙였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문제로 블라인드 앱이 갑론을박이다. 이재명 도지사의 인사 권한을 지지하는 대기업 직원의 게시글 캡쳐 © 뉴스1

그러자 삼성전자 직원 B씨는 "부질없다. 정치인은 무릇 지지율로 말하는 법이다. 경기도민의 60%가 이재명 지사를 지지한다. 아무리 네거티브(부정적)해봐야 소용없다"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한국서부발전 직원 C씨는 "히틀러도 프랑스 조질 때는 지지율 99%였다"고 비꼬았다.

B씨는 '경기도에 무슨 채용비리가 있나'는 제목의 새로운 글을 올려 "왜 채용비리인가"라고 반문했다.

B씨는 "별정직 및 경력직 공무원을 임명·채용하는 것은 선출직의 권한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서실 2위 직책을 어디서 일하던 사람에게 주는지, 3급을 몇 살에게 주는지, 전부 도지사의 마음이다.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의 채용조건을 변경하는 것도 도지사와 도의회의 권한이다. 어떻게 바꿔서 누구를 임명하든 뭐가 문제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B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순실씨처럼 오히려 임명되지도 선출되지도 않은 비선이 존재해 공직 명령 전달체계에 혼란을 주는 것, 유권자가 선출한 인사를 비선에 의해 유명무실하게 되는 것이야 말로 절차적 하자가 있고 탄핵됨의 사유"라고 말했다.

B씨는 "도지사 마음대로 앉힌 임명직이 일을 너무 못하거나 뇌물을 받는 등 법적으로 부정한 행위를 해 유권자인 도민에게 실질적 피해를 입혔을 때 문제가 된다"면서 "유권자가 체감하는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다. 즉 경기관광공사에 당나귀를 앉히든 빗자루를 앉히든 경기도민이 만족하면 된다. 실제 경기도민들은 이 지사의 도정에 매우 만족한다"고 주장했다.

A씨와 B씨의 글에는 각각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이낙연 측 김효은 대변인은 이날 '경기관광공사 간판을 경기 맛집 공사로 바꿔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고 힐난했다.

황씨는 과거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두둔한 발언을 한 바 있어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황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에 대한 생각을 물어도 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오"라며 말했다. 취재진이 재차 질문하려 하자 이 지사는 손사래를 치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한 후 인사하고 있다. 2021.8.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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