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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승리, 서방은 '멘붕'인데 중-러는 신났다..각국 반응

박형기 기자 입력 2021. 08. 17. 09:03 수정 2021. 08. 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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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정권 붕괴 후 수도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 조직원들이 대통령 궁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아프가니스탄 반군인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점령하자 서방은 ‘멘붕’에 빠졌지만 중국과 러시아,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 등은 환호하고 있다.

◇ 아프간 중-러 대사관 '천하태평' : 탈레반이 카불을 접수하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대사관들이 모두 부랴부랴 철수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대사관을 그대로 유지키로 하는 등 천하태평이다.

카불에 주재하고 있는 중국 대사관은 이날 “중국의 안전과 이익을 보장받기 위해 아프간 여러 파벌과 접촉했다”며 “카불에서 철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쥐르노프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도 이날 자국 방송인 '로시야-1'에 출연, "카불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평소처럼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는 탈레반의 승리를 반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과 패권전쟁이 한창인 중국은 환호하고 있다.

◇ 중국 “대만 보고 있나” : 중국의 환구시보는 16일 “미국은 종이호랑이임이 입증됐다”며 “미국을 믿고 행동하는 대만은 아프간 사태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기사 - 환구시보 갈무리

중국의 누리꾼들도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어제는 사이공, 오늘은 카불, 내일은 타이베이”라는 댓글놀이를 하고 있다.

탈레반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미국이 종이 호랑이임이 입증됐다” 등의 댓글을 달며 일제히 환호했다.

이중 한 누리꾼이 “미군의 아프간 철수는 베트남 사이공 철수를 연상케 한다”며 “어제는 사이공, 오늘은 카불, 내일은 타이베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이 같은 댓글을 널리 퍼다 나르며 미국의 실패를 환호하고 있다.

◇ 러시아도 환영 :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러시아도 미군의 실패를 고소해하고 있다.

러시아는 아프간 현지에 있는 대사관 등 외교조직을 그대로 둘 것이며, 새로운 탈레반 정부의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쥐르노프 대사는 "탈레반 정부의 인정 여부는 탈레반에 달렸다"며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탈레반 정부를 승인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러시아는 2003년 탈레반을 테러 조직으로 분류했지만 그 이후로 여러 차례 회담을 가졌으며, 가장 최근에는 3월에 이 조직과 회동하는 등 탈레반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 이란 "미국의 실패가 평화 구축 기회 제공"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군사적 실패'가 아프간은 물론 이란에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마르함 살리흐 이라크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반미국가인 이란은 과거에 미군에 대항하는 아프간 탈레반 전사들에게 은밀한 지원을 제공했었다.

이란 국영 TV는 "이란은 이웃 국자이자 형제국가로서 아프간의 안정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탈레반의 승리를 축하했다.

◇ 서방은 멘붕 : 이에 비해 서방국은 모두 미국의 실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벤 월러스 국방장관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은 국제사회의 실패"라며 미국의 아프간 철수를 아쉬워했다.

◇ 바이든 "선택에 후회없다" 철군 옹호 :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 철군을 옹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프간 정부 붕괴 사태와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포기한 전쟁에서 미군의 희생은 더 이상 안된다”며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철군 결정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다른 대통령에게 이 같은 부담을 떠넘기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군이 끊임없는 아프간 내전에서 희생되는 것을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며 “그들에게 싸움을 중지할 것을 요청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대 아프간 임무 수행과정에서 많은 잘못이 있었다며 미국의 실수를 인정하기도 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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